갈파래【제주=환경일보】제주연안에서 많이 채취되는 갈파래를 전복 배합사료로 산업화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1일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원장 오익심)은 제주 연안에서 연중 채취가 가능하고 특히 여름철 대량 발생하는 '갈파래'를 전복양식을 위한 해조자원으로 대체하는 연구를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갈파래를 주재료로 한 배합사료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사료제조업체인 펌-리서치(주) (대표 고광범)와 개발된 기술의 산업화에 착수, 안정된 전복 배합사료 제품 생산에 성공, 도내 전복 양식업계를 대상으로 상용화의 길을 열게 됐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보급하는 배합사료는 국내에서 시판되는 전복용 사료들에 비해 사료가격대가 30~40% 정도 낮으면서도 섭이선호도는 물론 생존 및 성장 면에서도 우수하다고 밝혔다.

 

이러한 증체와 생존율에 향상을 보이는 일련의 사료제조공정에 대해서는 펌-리서치(주)와 공동으로 특허출원을 이미 완료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해양수산연구원은 사료 주재료로 이용되는 갈파래의 원활한 확보와 갈파래 자원을 지역 어민소득과 연계시키기 위해 제주시의 추천을 받아 조천읍 신흥리 지역을 대상으로 지난 6월28일 전 어촌계원이 참여, 파래수거 작업(파래 수중서식 상태로 퇴적되기 이전의 것)을 실시했다.

 

앞으로 해양수산연구원에서는 신흥 어촌계의 모범사례를 바탕으로, 양 행정시와 함께 희망 어촌계를 대상으로 점차 수매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배합사료 사용 확대를 위해 전복 양식협회(회장 김한영)와 연계해 최적 양식 매뉴얼 개발에 힘쓰고 이를 통해 그간에는 3cm 전복종묘를 입식, 100g(10cm) 상품까지 도달하는 기간이 기존 생사료(생미역, 생다시마 등)인 경우 30개월 가량 걸리던 것에서 평균 30% 정도인 12개월로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해양수산연구원의 이러한 새로운 양식 패러다임이 정착되면 도내 전복 양식업계 사료비로 약 18억원이 절감되고, 생산시기 단축으로 약 40억원의 경영이익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여름철 파래 번무에 의한 해수욕장 주변 경관 훼손 및 악취발생 등을 미연에 방지하고 매년 파래 수거를 위한 행정처리비용 약 1억4천만원 가량을 절감하는 부대효과 뿐만 아니라 연간 2000톤 이상 자연 발생하는 해조류를 전량 전복 사료화하는 대체효과도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고현준 기자 kohj007@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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