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광대표2【서울=환경일보】‘신재생에너지 전문 카페’를 표방하는 ‘앞서가는 사람들’은 신재생에너지 관련 전문가들과 업체 관계자들, 그리고 일반인들이 모여 2005년에 문을 열었다. 이들은 단순한 친목도모나 정보의 교류를 넘어 최근 관심 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소수력 분야의 국내기반 구축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앞서가는 사람들의 안대광 사무국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편집자 주>

 

Q. ‘신재생에너지 전문 카페’라고 들었다.

 

A. 2005년 10월에 문을 열 당시에는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아직 활성화 되지 못했다.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홍보와 앞으로 발전방향, 나아가 기반을 갖추기 위한 준비에 대해 고민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개설 당시에는 태양광이 활성화 되던 시점이었지만 지금은 눈을 돌려서 환경 파괴가 거의 없는 초소수력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Q. ‘초소수력’은 무엇인가?

 

A. 수력발전 중에서도 1만kw 이하를 소수력 발전이라고 부르는데, 사실 500kw만 해도 굉장히 큰 용량이다. 기존의 소수력 개념에서 100kw 이하 부분만 따로 구분해서 ‘초소수력’이라고 부르고 있다. 초소수력은 시골의 도랑물만 있어도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활용 방법을 찾는 것이다. 기존의 소수력이 흐르는 물을 인위적으로 막는 형태라고 한다면, 초소수력은 환경과 생태계의 영향을 거의 주지 않도록 지형 그대로를 이용하는 소수력 발전의 새로운 형태다.

 

Q. 그렇다면 물레방아도 초소수력인가?

 

A. 초소수력에서 발전장치의 구분은 없다. 외국에도 물레방아를 이용한 초소수력이 실제로 있다. 물레방아 초소수력은 에전부터 존재했던 동력이라서 일반인들에게 오히려 친근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펜션이나 음식점 등에서 이용한다면 볼거리와 에너지를 함께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전기가 들어가기 어려운 산골이나 섬지역에 설치한다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초소수력의 용량은 설치되는 입지의 수량, 낙차 등에 따라 다르다. 자동차로 말하자면 승용차에서부터 100명이 넘게 타는 기차까지 다양한 것과 마찬가지다.

 

소수력 모형.
▲지난 6월 신재생에너지/전지산업전에 선보인 미니 초소수력 발전기

Q. 국내에서 초소수력을 활용하고 있는가?

 

A. 아직 초소수력에 기반을 둔 사업자는 없고 시범적으로만 운용하고 있다. 소수력은 몇천킬로 단위만 해도 굉장히 규모가 크기 때문에 이후 경제성이 충분하다. 그러나 100kw급은 다르다. 아직까지 생산되는 전력에 비해 시설투자 비용이 크다. 기존의 수력발전과 달리 흐르는 물을 그대로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로컬에너지를 보조할 수 있는 서브에너지 개념으로 지원사업이 이뤄지면 좋을 것 같다. 태양광이나 풍력과 달리 초소수력은 24시간 물이 흐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실제로 터빈 같은 경우에는 회원사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것이 있는데, 세계적으로 굉장히 오래전부터 있던 것을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끔 개량했다. 발전기는 풍력발전과 원리가 같기 때문에 국내회사의 발전기를 적용시키고 있다.

 

Q. 초소수력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

 

A. 초소수력 분야에 대해 문의는 매우 많이 들어오고 있다. 최종 하수방류구나 화학공장, 제지공장의 하수처리장, 양식장 등의 많은 사업장에서 순환시키는 물을 그냥 흘려보내고 있다. 이를 활용할 수 있다면 진정한 재생에너지가 아닐까 싶다. 전반적으로 자금적인 문제 때문에 제대로 활용이 안되고 있는데, 시범사업이나 일반보조사업으로 정부에서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낙차만 존재하면 하다못해 폐수처리장에도 작은 규모의 소수력발전을 도입하고 있다. 물은 물대로 활용하고, 전기는 전기대로 지속적으로 확보 가능한 것이 바로 초소수력이다.

 

설악산 소수력.
▲설악산에 설치된 2.5kw급 초소수력(자료제공 : 앞서가는 사람들)

Q. 초소수력 분야의 발전에 어려운 점이 있다면?

 

A. 가장 시급한 점은 법적, 제도적으로 보완된 소수력 개발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소수력은 관렵법이 없거나 농지법 같은 물 관련 타법들에 의해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 이런 점들과 아울러 사업적 기반 구축이 어렵다. 초소수력은 발전용량이 작다보니 사업적 관심에서 다소 멀어지고 있지만 잘만 활용한다면 작은 규모의 사업적 기반이 조성될 수 있을뿐만 아니라 국내외 틈새시장을 노릴 수 있다. 기존의 소수력은 적어도 300kw 이상을 사업대상으로 보고 있지만, 우리는 100kw 이하가 주축이 돼서 수십kw 단위의 발전도 가능하도록 사업기반을 구축하려고 한다. 여기 맞는 지형은 국내에 충분히 분포하고 있어 사업적으로도 충분한 입지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신재생에너지 분야 가운데 충분히 활용 가능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조명을 못 받는 분야에 대해 연구하고, 홍보해 나갈 계획이다. 예를 들어 바이오나 소형풍력 등은 아직 상대적으로 덜 활성화 된 것 같다. 카페를 통해 여러 분야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이런 사업들이 일련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우리 카페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싶다.

 

한국제지 소수력.
▲한국제지에 설치된 1.5kw급 소수력발전기(자료제공 : 앞서가는 사람들)

 

앞서가는사람들 카페 http://cafe.naver.com/renewableenergy


김경태 기자 mindaddy@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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