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일보】국내 최초로 건설된 친환경 레미콘공장이 가동되고 있다. 또한 그동안 많이 지적돼 온 바다모래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강도도 좋은 샌드밀이라는 모래대용 골재도 생산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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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성레미콘(주)가 국내 최초 도입한 친환경시설
제주도 내에서는 최초로 친환경 바람을 몰고 온 주인공은 오성레미콘(주)(대표이사 오영진)으로 레미콘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바다모래를 들여와야 하는데 미국과 일본 등지를 돌아다니며 본 친환경 제품을 만들고 있는 것에 자극받아 제주도에도 친환경 시설과 친환경 골재를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오성레미콘에서는 돌을 빻아 만든 돌모래를 자체 생산해 모래와 섞어 쓰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가동을 시작한 서귀포시 토평공업단지 내 오성콘크리트는 친환경공장으로 건설돼 더욱 주목되는 시설이 될 전망이다.

 

보통 레미콘 회사들은 주로 외부에 모래나 자갈 등 골재를 쌓아놓고 있기 때문에 비산모래 문제 등 주변환경을 크게 훼손하지만 (주)오성의 서귀포공장은 골재 저장사이로 안으로 모든 골재가 들어가도록 돼 있어 주변에 환경피해를 주지 않도록 만들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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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가 들어있는 사이로 내부
일반 공장의 3배 이상의 자금이 들어간 서귀포공장은 일본의 기술과 시설을 그대로 도입해 만든 시설이다. 1차로 골재가 들어오면 투입구로 골재를 넣고 2차 셔틀에서 모래나 골재 사이로로 옮겨가도록 돼 있고, 필요한 양을 생산시설에 옮겨놓으면 질 좋은 레미콘이 생산되는 것이다.

 

국내 유일의 친환경 레미콘 시설이라고 하는 서귀포 레미콘 공장은 환경문제 외에도 또다른 잇점이 많다고 한다.

 

여름철에는 모래에 포함된 수분이 말라버려 제품 품질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비가 오거나 따가운 햇볕으로 인해 품질이 떨어지는 등의 걱정이 없다는 것이다. 골재가 저장사이로 안으로 들어가 있기 때문에 수분을 유지할 수가 있어 품질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일반 레미콘 업체 주위가 비산먼지 때문에 여름에는 문을 열어놓지도 못할 지경이지만 그런 문제가 없을 뿐만 아니라 품질관리도 혁신적으로 할 수 있다고 해 친환경시설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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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성레미콘(주) 서귀포공장 강봉주 전무이사
오성레미콘(주) 서귀포공장 강봉주 전무이사는 “방문객들에게 토평공업단지 내에서 가장 깨끗한 공장이 어딘지 확인해 보라고 한다”면서 “환경을 위해 외벽을 만들면서 안쪽으로 50m를 더 들어와 모두 담쟁이들을 심었다”며 내·외부 모두 친환경적 시설임을 강조했다.

 

오성레미콘(주) 오영진 사장은 “처음 이 시설을 들여 올 때나 샌드밀 제품을 만들 때도 행정에서 이런 시설이 있는지를 잘 몰라 그 설명에 많은 애를 먹었다”면서 “친환경 시설이나 친환경 제품 생산업체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얼마전 친환경 시설이 있다는 것 알고 우리 시설과 똑같이 하고 싶다는 사람이 있어 서귀포 공장을 찾아온 적이 있는데 건설가격을 묻더니 포기한 적도 있다”면서 돈이 더 들어가는 시설에 대한 투자가 그리 쉽지만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제주=고현준 기자 kohj0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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