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일보】고현준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가 2012년에 열리는 제5차 세계자연보전총회 제주유치를 위해 100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총회는 자연보전분야 세계 최대단체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자연보전, 생물다양성, 기후변화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매 4년마다 개최하는 환경올림픽인 국제 환경회의다.

 

정부기관은 물론 NGO, 전문가 등 180개국에서 1200여 개 단체, 1만여 명이 참가하는 메머드급 규모로 열리는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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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여호 청정환경국장
회의 구성은 전시회, 원탁회의, 워크숍, 지역회의 등의 활동을 하는 자연보전포럼과 IUCN 회원들이 참가하는 총회가 열흘 동안 개최돼 세계 각국이 적극 총회 유치에 나서고 있는 중요한 국제행사 중의 하나다.

 

세계자연보전총회 유치를 거국적인 행사로 만들기 위해 100만인 서명운동을 준비 중인 제주특별자치도 고여호 청정환경국장으로부터 WCC(세계자연보전총회) 제주유치의 의미와 활동계획 등을 미리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Q 제주도가 WCC 총회 개최지로 선정된 배경에 대해 먼저 설명해 주시지요.

제주특별자치도는 수려한 자연경관 및 생태환경을 바탕으로 UNESCO가 지정한 세계생물권보전지역(2002년)이면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2007년)된 곳입니다. 람사르 습지로 등록(2006년 2008년)되는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전 세계가 인정한 곳이기도 합니다.

 

제주도에서는 그동안 국내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유일하게 IUCN회원으로 가입한 후 IUCN을 방문, 세계자연보전총회(WCC) 유치의사를 적극 피력하는 등 꾸준히 유치활동을 전개해 왔습니다.

 

제주도는 특히 충분한 규모의 국제회의시설, 숙박시설, 교통의 편리성 및 국제평화도시로서의 안전성 등이 강조됨은 물론 ‘UNEP 환경장관회의(2004년 3월), ’유엔 아․태 환경과 개발 장관회의(2005년 3월)’ 등 대규모 국제환경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이 있는 곳입니다.

 

UCLG세계총회(2007년 10월)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은 물론 최근 11개국 아세안 정상들이 모인 한ㆍ아세안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지역적 장점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세계자연보전총회 개최지로 제주가 결정됐으나 우리나라가 총회 개최국으로 확정돼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올 11월 IUCN에서 개최국으로 최종 확정돼야 우리 제주도에서 대망의 제5차 세계자연보전대회를 개최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직 갈 길이 멀지요.

 

Q 이번 총회 개최를 두고 멕시코의 칸쿤과 경쟁하게 되는데 ‘칸쿤’은 어떤 곳입니까.

칸쿤은 멕시코 동쪽에 있는 킨타나로주에 위치한 산호섬으로, 매년 미국, 유럽 등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세계 7위의 휴양도시입니다. 1만3000명을 수용하는 국제회의시설 및 주변의 다양한 숙박시설 등 풍부한 컨벤션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도시입니다.

 

우리나라가 람사르 총회 등 다수 국제환경회의의 성공적 개최 경험과 제주도의 안전성, 우수한 컨벤션 인프라 등에서 비교우위에 있으나, 칸쿤은 1년 전부터 유치활동 시작, 제4차 총회에 이어 재도전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저희는 유치활동에 조금 늦게 착수했고 세계적 휴양도시로 널리 알려진 칸쿤에 비해 인지도가 다소 떨어진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총회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홍보와 외교활동을 통해 WCC를 반드시 유치한다는 각오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오는 11월 최종 결정을 앞두고 9월에는 실사단이 방문하게 되는데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지난 6월30일까지 IUCN사무국에 WCC 유치제안서를 제출하게 돼 있어 우리나라(제주도)와 멕시코(칸쿤)가 유치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는 9월14~18일 어간에 현지실사를 거쳐 37명으로 구성된 IUCN 이사회 투표로 11월에 개최도시가 최종 결정됩니다.

 

환경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민간전문가가 포함된 유치 실무위원회(위원장 환경부 차관)를 구성, 국가차원의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우선 IUCN 이사들에 대한 맨투맨 접촉을 통해 제주도의 우수한 자연환경, 국제회의 인프라 및 개최능력 등을 홍보해 제주도의 인지도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 전개할 예정입니다. 특히 우리 제주에서는 자연환경보전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제고하고, 전 국민 유치 분위기 조성을 위해 ‘세계자연보전총회 유치 100만인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세계자연보전총회 유치에 총력 대응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IUCN이사 및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각종 환경포럼 등을 개최해 자연환경보전에 대한 관심을 부각시키는 등 개별접촉을 통한 WCC 유치 외교활동도 적극 전개해 나갈 생각입니다.

 

Q 100만인 서명운동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WCC 유치를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은 우선 제주특별자치도 및 행정시, 읍ㆍ면ㆍ동을 비롯한 각종 자생단체는 물론 각급 관련기관․단체 들이 솔선해 각종 행사시 서명운동 참여를 유도하고, 도교육청의 협조를 받아 도내 전 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또한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주축이 돼 전국의 국립ㆍ도립ㆍ군립공원은 물론, 도내 관광지, 공항, 부두 여객터미널 등에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서명을 유도하고, 재외 제주도민회 및 전국 환경관련단체에 세계자연보전총회 유치를 위한 ‘범국민서명운동’ 동참을 독려할 계획입니다.

 

세계자연보전총회는 국가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국제환경회의인 만큼 한국 유치를 위해 도민과 전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기원하고, 제주도민들이 마음을 열어야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100만인 서명운동에 국민 여러분의 많은 동참을 바랍니다.

 

Q 마지막으로 이번 총회 개최를 통한 효과는 어떻게 분석하고 있습니까.

세계자연보전총회를 유치할 경우 국가브랜드 가치 및 환경분야에서의 영향력 제고 등 무형의 효과뿐만 아니라, 국민의 자연보전에 대한 인식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의 5년 성과를 국민과 국제사회에 홍보ㆍ전파하며, 자연보전정책을 선진화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참가자와 방문객에 의한 관광수입과 홍보효과 등으로 10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하고, 외국인 생태관광객 유치를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등 개최에 따른 국가적 이득은 매우 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ohj0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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