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일보】고현준 기자 = 돈사 내에 공기정화기를 설치한 경우 사육된 돼지의 증체량이 출하시 10%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3일 농촌진흥청(청장 김재수)은 전국적으로 양돈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는 대표적인 질환인 돼지소모성질환(4P 질환)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한양대 등과 공동으로 돈사내 공기정화기(공기제균기) 설치 운영에 따른 공기오염물질 저감 및 돼지의 생산성에 미치는 효과 검증을 위한 현장 적응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증실험은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제주출장소의 실험돈사에서 지난 2008년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수행됐으며, 공기오염물질 저감 성능 평가(180일) 및 돼지 생산성 평가(180일)를 목적으로 비거세 비육돈(랜드레이스×재래종)을 공시축으로 실시했다.

공기오염물질 저감에 대한 시험결과, 공기정화기 설치에 따른 가스상물질 저감은 차이가 없었으나 입자상물질 가운데 PM2.5(미세입자상물질)와 PM1은 뚜렷한 저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생물학상물질인 경우에도 부유세균과 부유진균이 초기농도에 비해 20% 가량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 증체량에서는 공기정화기를 설치한 실험구와 미설치구에서 사육한 돼지의 증체량을 비교한 결과 설치한 실험구에서 사육된 돼지의 증체량이 출하 시 평균 10kg이나 증체됐고, 증체율에서는 약 11%가 높게 나타나 효과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돼지 행동지수에서도 공기정화기 설치구에서 사육된 돼지들이 행동지수가 높게 나타났고 공기정화기 설치로 인한 돈사내 환경이 개선되어 돼지의 생리적인 반응도 좋은 것으로 나타나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다.

폐사율에서는 이유 후 자돈단계에서만 약 5% 폐사율을 보였을 뿐 육성비육단계에서는 실험구와 대조구 모두 돼지의 폐사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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