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일보】고현준 기자 = 최근 웰빙 트렌드 변화로 안전한 먹을거리를 찾게 되면서 농산물에도 소비자 구매행태가 바뀌고 있는 등 친환경농법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23일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원장 강용철)은 친환경 재료로 오랜 기간 사용했던 제충국을 살충성분이 많은 품종 선발과 농가보급형 이용기술 등을 확립하고자 하는 연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충국 홍화종.
▲ 제충국 홍화종
제충국은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생 숙근초로, 수백년간 이용해 왔던 대표적인 천연 살충제로 합성농약에 밀려 관심이 거의 없다가 최근에 친환경자재로 재조명되고 있는 소중한 자원으로 부각되고 있다.

 

제충국의 유효 살충성분은 피레스로이드(pyrethrioid)의 화학적 구조를 지닌 피레트린(pyrethrin) 성분이며, 이의 함량은 개화시기와 깊은 상관관계가 있으며 품종, 기후, 토양환경, 수확 및 건조방법 등에 따라 차이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제충국에 함유하는 피레트린 물질은 온혈동물인 사람이나 가축에는 해가 없으나, 냉혈동물인 곤충의 운동신경을 마비시켜 죽게 하는 살충작용을 일으키는 주된 물질이다. 또 환경과 농산물에 잔류성이 매우 짧아 친환경 천연 살충제 자원으로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제충국은 타가수정(딴꽃가루받이) 식물로 계통의 분화가 다양하고, 개체변이가 심하며 살충성분 함량 차이가 커 살충효과가 높은 품종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제주지역에 재배되는 제충국과 제주에 도입된 계통 등 지금까지 3계통 5종을 수집해 살충성분 특성을 조사하고 농가가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추출물 제조방법을 확립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충국 b계통1.
▲ 제충국 B계통
현재까지 수집한 5종의 제충국에서 대표적인 유효 살충성분인 피레트린(pyrethrin) 성분을 분석한 결과, 계통에 따라 함량 차이가 매우 크게 나타났으며 임시로 분류 명명한 제주재배 B계통이 비교적 변이가 적고 가장 많은 살충성분을 함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유효 살충성분인 피레트린 함량은 꽃대나 잎, 줄기보다 꽃 부위에 10~20배 더 많이 함유했고, 개화 후기인 만개기에 가장 많이 추출됐다고 한다. 농업기술원은 내년도까지 살충효과가 높은 제충국 품종을 선발하는 한편 올바른 활용기술을 정립하는 연구를 통해 친환경농법 다양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kohj007@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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