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일보】고현준 기자=한라산 숨은물벵뒤 습지(해발 980m)에서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식물(Ⅱ급)인 자주땅귀개(Utricularia yakusimensis Masam.)가 광범위한 면적에 대규모로 자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주땅귀개2.
▲자주땅귀개

24일 제주특별자치도 환경자원연구원은 지난 17일 한라산 고산습지의 생태학적 가치를 조명하기 위한 숨은물벵뒤 습지 현지조사에서 이와 같은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고 밝혔다.

 

숨은물벵뒤지도.
▲숨은물벵뒤지도

이 숨은물벵뒤 습지 내 자주땅귀개의 분포면적은 약 3,800㎡로 이는 현재 숨은물벵뒤 습지 및 초지식생이 차지하는 약 43,600㎡ 면적의 8.7%에 해당된다.

 

지금까지 제주지역에서는 한라산 1100고지 습지가 멸종위기식물인 자주땅귀개의 유일한 자생지로 알려져 있고, 분포면적도 약 150㎡ 규모로 극히 적은면적에 한정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번에 발견한 숨은물벵뒤의 자주땅귀개 자생지는 1100고지습지의 자생지의 약 25배 이상 되는 면적으로 국내에서는 최대 규모로 분석하고 있다.

 

 

자주땅귀개.
▲자주땅귀개

자주땅귀개는 통발과의 식충식물로 일반적으로 산지습지에 자라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경상남도 및 제주도 등 4~5곳의 자생지가 알려져 있으나 분포면적은 극히 한정되어 있으며 국외의 경우 일본에서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자원연구원은 이번 자주땅귀개 자생지의 새로운 발견으로 한라산 고산습지의 식물학적 가치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앞으로 숨은물벵뒤 습지의 정밀조사 등을 통해 학술적 가치를 조명하는 연구를 실시하고, 한라산 고산습지의 가치 발굴과 학술적 가치 재조명을 위한 연구사업을 지속시킬 계획이다.

 

한편 현재제주도에 분포하는 멸종위기 야생식물 현황을 보면Ⅰ급은 만년콩, 암매, 죽백란, 풍란, 한란 등이 있고 Ⅱ급은 개가시나무, 갯대추, 대흥란, 무주나무, 박달목서, 백운란, 삼백초, 솔잎란, 자주땅귀개, 순채, 으름난초, 제주고사리삼, 죽절초, 지네발란, 파초일엽, 황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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