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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규 교수

【제주=환경일보】고현준 기자 = “캐나다나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의 환경을 만들어가는 방식과 제주도의 환경방향은 다른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라고 말하는 감상규교수는제주도의 환경지킴이들을 양성하는 제1코스인 제주대학교 산업대학원 고급환경관리자과정을 3년째 이끌고 있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환경을 지키는 노력은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느끼게 된다”며 환경교육의 중요성과 다양화를 역설했다.

감교수로부터 지난 8년간 제주도의 환경인을 양성해 온 환경관리자과정과 주요 내용 그리고 제주도의 바람직한 환경정책의 방향을 들어보았다.

 

Q.고급환경관리자과정은 어떤 과정인지.

 

A.“지난 2002년에 제주도와 제주대학교 간 MOU가 체결돼 만들어진 대학원과정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제주지역의 환경보전운동을 선도할 환경전문가를 육성하고 이를 통해 깨끗하고 쾌적한 제주환경을 유지 보전한다는 목적으로 운영되는 1년 단기과정입니다. 환경 전반에 대해 교육이 되고 있습니다만 초기에 전문성을 너무 강화하다 보니까 수강생들이 너무 어려워 해서 지금은 환경일반과 현장실습 등 수강생들이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교육도 중요하지만 친교 등 환경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과정이라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Q.지난 8년간 배출된 인원은? 또 그 효과는 어떤 것이 있는지.

 

A.“지난 해 7기까지 483명이 수료했습니다. 올해는 63명이 교육를 받고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 제주환경을 잘 지키기 위해 이들 인원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기수별로 환경정화운동을 하기도 하고 오름을 오르면서 함께 주변 청소 등도 많이 합니다만 이렇게 눈에 보이는 활동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마음가짐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초기에는 전문가들이 많이 입학했습니다. 그러니 비전문가들은 교육내용이 많이 어려웠지요. 지금은 제주도가 세계자연유산지역이라 자연환경 쪽에 비중을 많이 두고 있습니다. 모를 때보다 과정을 거치면서 제주환경의 중요성을 알고 나면 이 과정을 거친 사람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이 크게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환경에 대한 생활화가 된다는 것이 중요한 역할이라고 봅니다”

 

Q.제주도의 환경정책 방향은 어떻습니까.

 

A.“제주도 환경정책은 아이디어가 많은 것 같아요, 잘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보입니다. 클린하우스는 훌륭한 기획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쓰레기장 옆에 가기도 싫었잖아요.

지금은 냄새도 없어지고 저희 대학에서 도지사 공약평가를 한 적이 있는데 클린하우스가 좋은 평가를 받았지요“

 

Q.외국과 비교해 다른 점이 있는지.

 

A.“다른 점 보다도 반대 쪽이 많지요. 캐나다는 산림벌채를 못하게 하더라구요. 모두 자연 그대로 놓아 두도록 하는 점이 특이했어요. 미국도 마찬가지인데 나무가 해충에 썩어 들어가도 그냥 놓아 둔답니다. 특히 이상한 점은 고속도로에서 사슴이 나타나면 피하는 것이 아니라 치고 가야 한답니다. 차를 멈추면 사고가 나기 때문이지요. 미국 요새미티공원은 생태공원인데 약을 치지 않고 자연 상태 그대로 둔다는 점이 우리와 많이 다르구나 하는 점을 느꼈지요.

또 축산분뇨 냄새가 제주도의 현안문제로 자주 대두됩니다만 외국에서는 전혀 이 냄새에 개의치 않는 것이 특이했어요. 골프를 치면서 그런 냄새가 나도 그냥 그 냄새를 맡으며 즐겨요. 모든 것을 자연적으로 두자는 것이 외국의 문화인 것 같습니다. 외국은 또 전통을 중요시하는 데 반해 우리는 너무 새 것만을 좋아하지 않나 하는 점도 다르다고 생각해요. 영국의 킹스칼리지는 1200년대에 지어진 대학입니다. 그 당시에 만들어진 엘리베이터가 지금도 운행돼요. 특히 고속도로를 달려보면 울퉁불퉁한 길이 없어요. 공사를 제대로 한다는 것이지요. 우리의 빨리빨리 문화는 나중에 문제점이 발생하는데 그런 점은 많이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Q.환경관리자과정의 교육내용에 대한 변화는 있는지.

 

A.“당초 제주도와 협약을 체결한 내용과 다른 방향에 대한 논의를 지금 하는 중입니다. 현재의 일반인 대상으로 하지 말고 전문적인 환경전문가를 육성하자는 취지의 얘기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환경지식을 교육시키면 아이들은 곧 실천하니까 효과적이지 않느냐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인교육은 환경센터에서 시키자는 것인데 당초 MOU내용과 달라서 심도있게 연구중입니다. 문제는 선생님들이 교육을 받으러 오겠느냐가 관건입니다. 과정을 개설했다 없어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는 중입니다”

 

Q.제주환경을 위해 연구중인 프로젝트가 있는지.

 

A.“감귤쥬스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가 있는데요. 앞으로 해양투기가 금지될 때에 대비하여 이감귤폐액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찌꺼기로 활성탄을 만들어 악취물질을 제거하는 기술입니다. 다만 동결 건조시킬 때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 경제성이 있는가를 파악 중입니다. 만약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이를 이용한 유기질비료나 양식장 사료 활성탄 등 활용가치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ohj007@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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