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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에 대한 국정감사가 결국 파행 종결돼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환경일보】한종수 기자 = 22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에 대한 마지막 국정감사에서 추미애 위원장과 한나라당 이화수 의원 간 고성이 오가며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날 밤 10시를 넘긴 시각, 계속되는 국감 진행 속에 추 위원장은 피감기관장의 잘못된 태도와 영산강환경청의 국정원 일일보고에 대한 환경부 장관의 대응 등을 문제 삼으며 20여분 가깝게 질타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이화수 의원은 “20분 넘게 위원장이 떠들어대는 국정감사가 어디 있냐”면서 “공정하지 못한 진행을 더 이상 볼 수 없다”고 발끈하고는 의사진행 발언 신청을 했다.

 

하지만 추 위원장은 차분한 어조로 의사진행 발언을 무시했고 민주당 김재윤 의원에게 발언 기회를 주자 이 의원은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지 못 하는 듯 “민주당끼리 국정조사 다 할 거냐”고 고성을 질렀다.

 

추 위원장은 이 의원에게 “의원으로서 품위를 유지해 달라”고 부탁해도 이 의원은 “개판치고 있구만”이라는 막말로 대응, 결국 추 위원장은 장관을 비롯한 여당 의원의 태도가 개선되지 않으면 감사 진행이 어렵다며 10시 7분경 정회가 재선포됐다.

 

정회가 선포되고 나서도 환노위 소회의실에서 추 위원장과 이 의원의 싸움은 끊이질 않았다. 밤 12시가 지나도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감사는 진행되지 못했고, 의원간 싸움으로 생긴 국감 파행에 대한 비난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자리를 떠나지 않고 국감장을 지키던 이 장관을 비롯한 환경부 관계자들, 환경부 K 과장은 “여야 의원들끼리 싸움에 피감기관인 환경부만 더욱 난처해지는 듯하다”면서 “의원으로서의 품위를 유지하고 서로 존중하는 국회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정회 상태에서 끝을 맺은 환경부에 대한 국감이 4대강을 비롯한 환경 현안들을 종결시키지 않고 여운을 남기자는 추 위원장의 고도의 정치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jepoo@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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