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일보】고현준 기자 = “현재 제주도에 어떤 농약이 어느 만큼 들어와 어느 정도 쓰이고 있는 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제주도에서 사용하는 농약에 대한 관리체계가 미흡합니다. 농약 전담부서나 전담 관리자가 없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제주도에 들어오는 농약에 대해서는 바코드화 해서 판매상을 관리하는 방법이 마련돼야 합니다”라고 말하며 최근 골프장 농약사용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내용을 발표한 양철신 제주특별자치도 환경자원연구원 환경평가과장은 ‘골프장 CEO의 친환경 마인드가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을 줄이는 첩경’이라고 강조했다. 양철신 과장으로부터 제주도 골프장과 농약사용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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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신 과장
Q. 골프장 농약 무엇이 문제입니까.

 

A. “제주도의 지하수 오염 우려 때문에 골프장 사용 농약에 대한 관리가 중요합니다. 지하수를 오염 시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지요. 지하수 중의 농약검출지수인 GUS 2.8 이상이면 지하수 오염 위험성이 높은 농약으로 분류됩니다. 현재 제주도에서는 155개 품목이 사용승인 돼 있습니다. 저독성 농약만 품목허가를 하고 지하수 오염 우려가 높은 농약은 쓰지 말라는 것이 저희들이 요구하는 사항입니다. 특히 지하수 오염을 시키는 질소질 비료에는 요소, 유산암모늄, 질산암모늄인 칠레초석 등이 있습니다. 식물이 섭취할 수 있는 양보다 더 많이 뿌릴 경우, 비가 오면 지하수로 빠져 나가게 되는데 이런 비료뿐만이 아니라 가축분뇨, 생활하수 등도 지하수 중의 질산성질소의 오염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질산염은 청색증을 유발하는데 영․유아의 경우에는 건강장해가 심각하게 됩니다.”

 

Q. 골프장 농약사용 관리에 대한 대책은.

 

A. “골프장에서 농약을 많이 쓰는 경우에는, 농약은 많이 쓰는 원인을 분석해야 합니다. 농약을 오.남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잔디가 병에 걸린 상태 등을 먼저 원인분석부터 하고 난후 효과적으로 농약사용을 줄이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미생물 제재나 식물추출물로 만든 대체농약 을 겸용해서 쓰는 등 종합방지시스템으로 가야합니다. 농약 사용 억제를 위해 잔디를 토종으로 바꾸는 것도 연구했습니다만 골퍼들이 느낌이 안 좋다고 선호를 하지 않는다고 해요. 제주도에 적합한 잔디를 찾는다면 상대적으로 농약을 덜 써도 되겠지요. GMO잔디가 개발돼 있습니다만 아직 쓰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잔디의 내병충성과 길이의 왜소성 등이 이미 개발되었는데 환경생태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미국에서 제초제로 쓰는 바스타 농약 저항성 잔디도 개발되었지만 이는 제초제 사용은 전제가 되어있어 별로 바람직한 방안이 아니라고 봅니다.”

 

Q. 골프장에서 사용하는 원수가 삼다수의 36배나 된다는 사실은 어떤 의미입니까.

 

A. “골프장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제주도민에게 간접적인 빚을 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제주삼다수는 제주도민에게 공익적 이익을 가져다 주고 있지만 골프장은 사업소득의 일부를 도민들에게 돌려주지 못하는 대신 그 은혜는 기억해야 한다는 뜻도 되겠지요. 그래서 지하수 대신 빗물을 받아서 지하수 사용량을 줄이려는 노력을 더 해달라는 얘깁니다. 만약 그 자리에 골프장이 들어서지 않았다면 그 많은 면적에서 빗물이 지하수로 함양되는 곳인데 함양은 되지 않고 도리어 지하수를 뽑아쓰고 있으니 제주도민은 간접적인 손해를 많이 보는 거지요.”

 

Q. 골프장 관리에 대한 문제는.

 

A. “골프장 사업장내 CEO의 정신이 중요합니다. 비료와 농약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을 CEO가 직접 챙기면 관리인도 그렇게 합니다. 서귀포의 한 골프장은 친환경 제재인 미생물제재를 쓰자는 마인드를 갖고 골프장을 운영하니까 코스관리인도 그 코드에 맞추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CEO의 친환경적 관리의지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골프장 농약사용은 많이 줄어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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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분자진단법은 무엇입니까.

 

A. “잔디가 병에 감염됐을 경우 병증을 추측하게 됩니다. 좀 더 확진을 하려면 조직을 배양해서 균사집단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 균사집합체가 커지면 감염된 병의 종류를 알수 있는데 기간이 2-3일 걸립니다. 이렇게 진단하는 동안 잔디는 회복불능상태가 돼 버립니다. 친자검사를 DNA검사로 하듯이 잔디의 병도 바이러스나 박테리아가 원인으로 오기 때문에 3시간반에서 4시간 정도면 정확한 병명이 나오게 돼 정확한 치료가 가능한 진단법입니다. 이 분자진단법은 올 4월에 특허출원을 한 상태입니다.”

 

Q. 농약사용 가이드라인을 새로 만들었는데.

 

A. “골프장 농약.비료 사용에 따른 토양 및 지하수 오염저감과 친환경 잔디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전국 최초의 가이드라인을 만든 것입니다. 농약 155개 품목을 4개 유형으로 분류, 금지 경계 주의 대체 및 미분류 농약으로 설정했습니다. 브로마실과 메타락실 등을 금지농약으로 지정, 제주 전역에서 포괄적으로 사용을 금지하고 있고 여기에 옥사딕실이란 농약도 추가로 제안되었으며, 경계농약은 지하수 오염우려가 있어 대체농약 사용을 권고하는 농약이며 대체농약이 없을 때 차선으로 사용할 수 있는 농약을 주의농약으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Q. 농약사용이 골프장만의 문제인지.

 

A. “현재 농업에 사용되는 농약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없습니다. 감귤과수원에서는 농약을 얼마를 쓰고 있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예전에 농촌진흥청에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ha당 52-100kg이상 쓰는 것으로 나타난 적이 있습니다. 골프장보다도 더 많이 쓰는 것으로 조사됐지요.

이는 농업분야에서는 사용량에 대해 규제를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독성 농약은 등록할 수 없게 돼 있는데 과수원에서 쓰는 농약에는 이 고독성 농약도 등록돼 있습니다. 아마 앞으로 농약관계법이 개정되면 이런 농약은 등록하지 못하도록 될 것입니다.”

 

Q. 제주도의 농약관리를 위한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지.

 

A. “제주도내에서 어떤 농약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를 모릅니다. 어떤 농약을 얼마나 쓰는 지 유통상황을 알 수조차 없습니다, 농협구판장 등에서 농약구매량을 통해 추산만 하고 있을 뿐입니다. 직접 생산․제조회사와 수요처가 계약해서 쓰고있는 사례도 있기 때문에 유통추적이 안됩니다. 따라서 농약사용 보고를 바코드를 식별해서 전자문서로 보고할 수 있도록 바꿔야 합니다.

모든 농약에 대해 바코드 쳬계로 전환시켜 농약관리부서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바코드리더기가 약 20여만원 정도 합니다. 이 금액을 지원해서 판매상만 관리한다면 관리체계도 용이하게 됩니다. 골프장도 전부 바코드화 하도록 해서 유통확인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봅니다. 얼마전 안덕면 창고천에서 물고기 폐사사건이 있었습니다.

이곳의 물을 본석해 본 결과 제주도에서는 쓰면 안되는 지오릭스가 나왔습니다. 이 농약은 뽕나무 재배나 담배 외에는 사용하지 못하는 농약이고 제주도에는 들어오면 안 되는 농약이었지요. 고독성이고 분해가 안돼 토양에 잔류기간이 긴 농약인데도 어떤 행정조치도 못했습니다. 이 문제는 농약관리자도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이지만 현재 농약관리부서와 관리자가 공중에 떠 있는 상태입니다.”

 

Q. 환경자원연구원의 농약사용 및 관리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은.

 

A. “모든 농약에 대해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 있다면 제주도에는 들어올 수 없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특히 친환경 관리를 위해 미생물 제재 시용을 연구중입니다만 효과가 현재로서는 탁월하지 못합니다. 또 효과가 있어도 고가라 사용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화학농약을 쓰게 되는 것입니다. 좀 비싸더라도 식물추출물과 미생물 제재를 쓰도록 유도할 생각입니다. 제 임무는 골프장에서 금지농약을 쓰지 못하도록 감시하는 일입니다. 골프장에서 쓰는 농약 42종을 분석, 금지농약을 쓰는 것을 막도록 하는 일입니다. 사회안정망의 일부로써 농약과 비료사용에 대한 관리에 더 힘쓰도록 하겠습니다.”

 

kohj007@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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