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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광조
【제주=환경일보】고현준 기자 = 생태계의 보고인 제주 곶자왈 및 하천 주변 계곡에서 국제적 희귀조류인 삼광조와 팔색조가 대량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영산강유역환경청(청장 정회석)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Red List) 대상종이자 멸종위기종 Ⅱ급으로서 국제적 희귀조류인 삼광조와 팔색조(천연기념물 제204호)에 대한 생태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생태화보집으로 발간했다.

 

이번 생태조사는 영산강유역환경청 자연환경과 직원들이 제주도 전역의 주요 하천 및 계곡, 곶자왈 지역 등을 대상으로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조사지역을 도보로 이동하면서 직접 관찰하거나, 울음소리 등으로 유인, 조사한 것이다.

 

조사결과 삼광조와 팔색조는 제주도의 주요 하천 주변 계곡과 곶자왈 숲 지역 등에서 광범위하게 분포, 서식 및 번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광조와 팔색조는 대부분 같은 곳에 이웃해 서식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사람의 활동영역을 벗어난 해발 100~800m 사이의 물이 흐르는 하천변의 상록활엽수 계곡 및 곶자왈 숲 지역 등에서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서식지 환경은 습도는 약 70%, 온도는 약 25℃, 조도는 약 300㏓ 정도의 약간 어두운 수림지역을 선호하고, 서식지의 수종은 종가시나무, 사스레피나무, 동백나무, 때죽나무, 으름덩굴나무, 구실잣밤나무, 나도밤나무, 조록나무 등 상록활엽수가 주종이었다.

 

삼광조와 팔색조의 둥지가 관찰된 19개소의 번식 성공률은 삼광조는 33%, 팔색조는 57%로서 번식 실패가 많이 관찰됐다.

 

주요 번식 방해 요인으로는, 삼광조는 둥지 주변에서 관찰되는 큰부리까마귀, 어치, 까치 등 다른 조류에 의한 알 및 새끼 포식 등에 의해서 번식을 실패하는 요인이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팔색조의 경우는 알을 깨먹은 흔적과 족적 등으로 보아 제주족제비로 인한 피해로 추정되며, 누룩뱀이 새끼를 공격하는 경우가 관찰되기도 해 이들이 팔색조의 주요 천적인 것으로 보여진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인위적 요인으로는 주 5일 근무제에 따른 탐조여행이 증가하면서 사람들이 삼광조 및 팔색조의 둥지를 찾아 가까이 접근하게 됨으로써 스트레스를 받아 번식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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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색조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제주의 주요 하천 주변 계곡과 곶자왈 숲에서 삼광조와 팔색조의 대량 번식이 확인된 것은 세계자연유산과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제주의 생물다양성을 다시 한번 입증시켜준 결과이며, 기후변화에 따라 삼광조 및 팔색조의 서식지역이 우리나라 남부지방에까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2010년도에는 제주지역 뿐만 아니라 남부지방의 생태․경관보전지역을 중심으로 조사지역을 확대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ohj007@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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