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환경일보】박문선 기자 = 국내의 곤충 연구·전시 전문 기관들이 공동으로 멸종위기종 복원과 희귀종 증식 등 사라져가는 토종 생물 복원사업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전문 기관들이 복원기술과 전시관 운영 자료를 공유키로 하면서 생태계 복원사업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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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동물연구 보전을 위한 공동연구협약식

인천 부평구에 따르면 나비와 반딧불이, 사슴벌레 등의 곤충을 복원·전시하고 있는 인천나비공원, 서울대공원, 울산대공원, 강원도 자연환경연구공원, 대구 봉무공원, 영양 반딧불이 생태공원, 남해 나비 생태공원 등 7개 전문기관들이 29일 서울대공원 대강당에서 멸종위기종 및 희귀종 복원을 위한 상호협약을 체결하고 본격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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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관들은 협약서를 통해 동식물 복원을 위한 공동연구와 복원기술 공유, 분양 및 증식, 공동기획전시, 전시관 운영자료 공유, 학술 및 성과 발표 등을 약속할 예정이다. 또 각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곤충의 표본을 주기적으로 교환하는 방법으로 곤충의 다양성도 확보할 방침이다.

 

인천 부평구 인천나비공원은 호랑나비, 제비나비 등 국내나비 6여종 이상의 나비를 인공증식하여 방사하고 있으며, 장수풍뎅이, 누에 등 살아있는 곤충들과 더불어 500여종 1만여개체의 다양한 곤충표본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대공원 곤충관은 지난해에 애반딧불이 대량 인공증식에 성공해 수만마리의 애반딧불이를 보유하고 있다. 울산대공원은 나비를 직접 인공증식해 각종 나비 수천마리를 사계절 관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지난해 두점박이 사슴벌레 복원에도 성공했다.

 

또한, 강원 자연환경연구공원은 붉은점모시나비 복원에 성공하는 등 곤충 연구기관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고, 남해 나비 생태공원의 경우 국내 나비 30여종 6만여 마리를 사육하면서 향후 협약 기관에서 분양할 멸종·희귀종 사육의 거점으로 활용될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영양 반딧불이 생태공원에서는 반딧불이를 다른 곤충과 함께 전문적으로 연구·전시하고 있고, 대구 봉무공원도 국내 나비 300여종의 표본을 확보해 놓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나비공원은 표본전시 및 사육등의 역할을 맡고, 서울대공원·울산대공원·강원 자연환경연구원은 곤충 연구, 복원, 분양, 전시 등의 역할을, 남해 나비 생태공원은 사육 및 증식, 영양 반딧불이 생태공원은 반딧불이 부화 및 체험 등의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공동연구협약식에 참석한 박윤배 부평구청장은 “국내에 있는 전문 기관들은 각각 운영 노하우와 복원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사라져가는 토종 곤충의 복원·증식이 한층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2010년도 저탄소 녹색성장 원년의 해를 맞아 부평구를 비롯한 각 기관은 기술공유 뿐 아니라 개체 채집과 분양 등의 상호협력을 통해 상당한 성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mk8472@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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