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히어리의 꽃이 만개해 계곡을 노랗게 물들이고 있다 |
국립산림과학원 남부산림연구소(소장 박남창)의 학습동아리인 남부자원수종탐사동호회와 하동군 산림녹지과(과장 이선희)와 지난 6일 공동탐사활동을 벌여 희귀식물인 히어리 군락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곳 히어리는 수고 6~7m, 흉고직경 2~8㎝의 크기로 수령 50년 이상 된 국내 최고 크기일 것으로 추정되며, 해발 200~500m에서 군상형태로 계곡부와 사면에 집단자생하고 있음이 확인돼 관계자들의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에서만 자라는 1속 1종 특산종이며, 환경부 멸종위기 보호수종 2급으로 지정돼 있다. 키는 1~3m쯤 자라고 줄기에는 피목(수피에 있는 작은 구멍)이 많다. 잎은 어긋나는데 끝은 뾰족하고 밑은 움푹 패어 있다. 잎가장자리에는 뾰족한 톱니들이 있으며, 중앙맥[中肋]에서 2차맥이 나란히 나오고, 잎 밑쪽에 생기는 3, 4차 맥은 2, 3차맥에서 각각 나란히 나온다.
![]() |
| ▲멸종위기식물 ‘히어리’ |
한편 이곳 자생지는 하동군에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개년 계획으로 74ha의 면적에 구제봉 생태 숲을 조성하고 있는데, 한국특산식물인 개비자나무, 노각나무와 생강나무, 다래나무, 산뽕나무, 다릅나무 등 식생이 다양하고 숲이 잘 보존돼 있어 두 기관에서는 이들 자원에 대해 역할 분담을 해 지속적으로 조사·보존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며, 생태숲 조성사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되면 히어리가 또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히어리는 조록나무과의 낙엽관목으로 순천 송광사에서 처음 발견돼 송광납판화 또는 각설대나무라고도 하며 이른 봄에 노란 꽃잎이 이삭모양으로 탐스럽게 달려 나무전체를 샛노랗게 뒤덮으며, 잎은 심장형으로 엽맥이 질서정연하고 가을에는 황금색 단풍잎이 돋보여 조경수로 각광받을 수 있는 나무다.
남부산림연구소 소속의 학습동아리인 남부자원수종탐사연구회는 2005년 4월에 결성돼 남해에서 멸종위기식물인 칠보치마, 히어리와 흰진달래 군락지 등을 발견하기도 했으며 거제에서 백서향, 분홍동백나무의 자생지 복원행사를 하는 등 많은 활동을 해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