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자들.

▲교보생명환경문화상 시상식에 수상자와 가족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맨왼쪽 끝이 심사위원장

 김정욱 교수, 그 다음이 조남호 씨 내외, 그 옆이 김상화 씨 내외, 다음이 여진구 대표, 사진 오른쪽에서

 네번째가 이중효 재단 이사장)


【서울남부=환경일보】김영민 기자 = 교보생명교육문화재단은 지난 22일 제12회 교보생명환경문화 시상식을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수상자 및 가족 등 2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었다. 1997년 처음 교보생명환경문화상을 제정한 올해에는 총 3개부문에 수상을 선정했다.

 

환경관련 교육·운동·예술 3개 부문 선정

 

환경교육부문 대상은 ‘나무에도 영혼이 있다. 우리가 자연에 무엇을 할 것인지’를 몸소 교육으로 실천해온 생태보전시민모임(대표 여진구)에게 돌아갔다. 환경운동부문에는 국내 대표격인 환경운동의 대가인 ‘낙동강 지킴이’ 김상화 씨(52년생)가 대상을 차지했다. 이어 환경예술부문에 나무의 중요성, 목재 건축을 친환경적으로 접목 열정을 받친 건축가 조남호(62년생) 씨가 영예의 수상을 안았다.

 

교보생명환경문화.
▲김상화 씨(좌)와 조남호 씨(우)
먼저 환경교육부문 대상을 받은 ‘생태보전시민모임’ 여진구 대표는 수상소감을 통해 “영광스럽고 한편으로 부끄럽다”면서 “우리에 대표는 내가 아닌 풀푸레다. 서울 길동생태공원 생태 모니터링을 통해 직접 확인한 물오리나무에서 느끼는 희열은 온몸이 오싹할 정도로 자연은 위대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생태교육은 시민의 주도가 되고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사는 게 희망이고 소망”이라며 “상금은 생태달력 제작과 또 더 나은 생태교육을 위해 기부하겠다”라고 말했다. 여 대표는 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오늘에 있기까지 성과는 실무자의 몫이 아닌 모든 자원봉사자가 영광의 몫”라고 덧붙었다.

 

환경운동부문 대상을 안은 김상화 씨는 낙동강의 전설적인 인물이다. 그는 그동안 낙동강을 위해 사비 22여억원 쏟아부었다고 격앙된 목소리로 수상소감을 피력했다. 김씨는 “강이 내 집이다. 휴지 오줌 물 사용량만큼 오염돼 가고 있는 것처럼 낙동강을 지키면서 만난 사람만 26만여명에 달하고 정부측에 보낸 제안서만 170여개에 달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낙동강 생태 운동에 35여년을 몸 바쳐 온 강사람답게 “현장의 사실, 강의 언어 그리고 대화를 제대로 들을 수 있는 날이 언제쯤 될까”라며 질문을 던지면서 “슬퍼도 기뻐도 우는 강 우리 국민들이 진정으로 기쁘게 하는 그런 강을 만들어야 하며 낙동강을 위한 활동에 후회는 없다”라며 낙동강생명사랑방을 늘 열려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환경예술부문에 대상을 받은 건축가 조남호 씨는 12여간 목재건축 연구에 매진해왔다. 그는 1998년부터 현대목조건축의 연구와 실험적인 정신으로 한국성을 담는 지속가능한 건축의 길을 걸어왔다. 수상소감을 통해 “기분이 좋다. 재단이 건축에 관심을 가져줘 좋다”라고 운을 띄운 뒤 “건축이 지구온난화의 영향에 비중이 크다. 건축이 에너지 사용량을 30%를 쓰고 있는 만큼 친환경 건축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그동안 건축이 제역할을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큰 상은 격려와 채찍의 상으로 알고 목재는 유연하고 강하며, 과학에서 보면 첨단적”이라며 “앞으로 숲에서 목재가 아닌 도시로 오는 목재로 목재건축시스템의 구연하는 것은 목재건축기술이 아닌 인간이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도록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교보 전시.
▲이날 행사장 입구에 역대 문화상 수상자 프로필과 활동을 소개하는 자료를 전시했다

더 큰 상으로 확대 위해 TF팀 가동

 

한편 이날 시상식에는 이중효 재단 이사장, 심사위원장 김정욱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환경부 이만의 장관을 대신해 진전수 정책보좌관 등 역대 수상자 등이 참석했다.

 

이중효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수상자들이 있었기에 힘든 상황속에서도 ‘희망’을 꿈 꿀 수 있었다”며 “이분들의 숭고한 뜻과 노력이 언젠가는 삶의 참된 가치를 찾고 생명존엄의 사회로 나아가는 데 소중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재단은 더 큰 상으로 확대하기 위해 문화상 발전 TF팀을 가동하고 곧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12회 문화상에 환경언론부문 대상자를 찾지 못해 수상이 없어 아쉽다”라고 전했다. 이날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3000만원의 상금이 지급됐다.

 

skyman@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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