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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시대의 파수꾼 ‘천리안 위성’

 

폭설과 이상저온 등 기상재해 현실로 나타나

국제적 환경감시 및 방재 대비 강화에 기여

 

서애숙 센터장1.
▲국가기상위성센터 서애숙 센터장
최근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와 이로 인한 기상재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미국 농무부의 발표에 의하면 최근 10년간 자연재해 발생 빈도는 4배 증가했으며, 이에 따른 사회경제적 손실도 14배 증가했다. 지난해 대만을 강타한 태풍 ‘모라꼿’은 수백 명의 인명 피해를 초래했으며, 우리나라 역시 갑작스러운 폭설과 이상저온 등 예측할 수 없는 기상재해로 고통 받고 있다. 해수면이 높아져 나라를 잃고 떠도는 현대판 노아의 방주는 더 이상 신화나 SF영화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젠 가혹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기후변화 시대의 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그 변화의 추이를 인지하고,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만이 인류의 생존과 더 나은 발전을 위해 필수적인 과제가 됐다. 기후변화 양상에 대한 인지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 중 위성을 통한 관측은 인간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형을 빠짐없이 관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함이 매우 크다 할 수 있다.

 

기상청은 지난 2003년부터 교육과학기술부, 국토해양부, 방송통신위원회와 공동으로 통신, 해양관측, 기상관측의 목적으로 천리안 위성의 개발에 착수했고, 7년이 지난 2010년 6월 27일 오전 6시 41분에 프랑스령 남미 기아나 꾸르 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위성을 발사한 바 있다. 정지궤도 복합위성인 천리안 위성이 기상임무를 수행하면 기후변화 등 환경요소를 파악하기가 더욱 쉬워지고, 기상재해에 대한 방재효과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천리안 위성의 임무 중 가장 중요한 분야는 태풍정보 획득과 예보지원에 있다. 태풍정보획득은 태풍이 한반도 접근 시 진로예측과 태풍변화에 따른 중심위치와 강도 결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예보지원 측면에서는 태풍이 우리나라에 접근하게 되면 앞의 집중호우 등에 대한 초단기 예보와 유사하게 한반도 집중 감시효과 강수 및 강풍에 대한 예보를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지난 7월12일 국가기상위성센터가 생산해 발표한 천리안 위성의 첫 기상관측영상에는 한반도 주변에 길게 늘어선 장마전선과 함께 최근 동남아 지역을 강타해 많은 사상자를 발생하게 한 2호 태풍 ‘꼰선(CONSON)’이 생생하게 포착됐다.

 

천리안 위성은 약 6개월간의 궤도상 초기 시험운영 및 검증과정 등을 거쳐 이상이 없을시 정규 운영이 시작한다. 종전 일본, 미국 등 외국위성자료에 의존해 30분에 한 번 영상을 받을 수 있었던 때와는 달리 15분, 8분(한반도 위기상황 발생 시)에 집중관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효과적으로 예보하고 기후변화를 감시하기 위해서는 위성이 관측한 기상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관측 자료로부터 기상정보를 추출하고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국내 연구진은 기상자료처리시스템(COMS Meteorological Data Processing System; CMDPS)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천리안 위성의 기상관측 영상자료를 이용해 기상예보와 기후연구, 방재활동에 활용할 수 있는 강우강도, 안개, 구름정보 등 총 16종의 기상요소를 산출하도록 설계됐다. 이로써 기존 외국위성 자료를 활용해 5종의 기상요소를 산출하던 것보다 더욱 다양하고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다.

 

또한 기후변화를 감시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산출된 구름, 해수면 온도 등을 위성으로 연속적으로 관측해 장기간 기후정보를 축적해야 한다. 정보가 쌓이면 기후변화의 추이를 살피고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것은 물론, 정부 간 기후협약이나 대응을 위한 정책판단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대기, 해양, 육지 및 생물이 상호작용하는 지구환경 속에서 일어나는 기상이변을 감시하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전 지구 관측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우리나라도 앞으로 기상위성 보유국으로서 전 지구적인 문제에 기여해야 할 부분이 점점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기상위성 국제그룹의 일원으로서 지난해 말 제37차 기상위성 조정그룹회의를 개최한 바 있고, 위성 수신시스템이 없는 개발도상국에 장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외국의 위성자료 사용자를 교육하는 과정을 매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천리안 위성의 관측 자료를 아시아 태평양 지역 30개국 22억명에게 제공할 수 있게 돼 국제적 위상을 높임과 동시에 국제적인 환경감시와 방재에 대한 대비를 강화하는 데도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2009년 설립된 기상청 국가기상위성센터(충북 진천군 소재)는 천리안 위성의 운영과 분석,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으며, 세계 7번째 독자기상위성 보유국의 지위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정밀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여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후속위성 개발 기간과 천리안 위성의 수명을 고려해 2017년 발사를 목표로 차세대 위성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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