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우리를 살리는 올바른 먹을거리에 관한 이야기!

 

에코북

안심하고 먹을 것이 없는 세상, ‘살림의 밥상’은 평범한 주부가 발로 뛰어 만든 생명의 밥상 보고서이다. 평소 우리가 먹는 밥과 반찬의 재료가 되는 먹을거리인 곡식과 채소 그리고 그것을 먹여 기른 고기와 그 부산물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본문은 먼저 매일 먹는 밥에 대해 설명한다. 진도, 아산, 괴산, 눈비산마을, 옥천 등 전국을 누비며 농부들을 직접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생명을 살리는 쌀과 잡곡, 밀 고르는 법을 소개한다. 이밖에 과일과 채소 먹는 법, 소와 돼지, 닭에게 덜 미안한 유기축산물 고르는 법을 수록해 생명을 살리는 좋은 먹을거리들을 구별하고 이것들을 먹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저자는 생협이 중시하는 관계의 가치가 남북 관계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기를 소망한다. 우리가 굶주리는 북한 동포들을 돕는 일을 망설이는 사이 외국 거대 곡물기업들의 손길이 북에 먼저 닿는다면, 미국이 이라크 땅을 GMO 종자시험장으로 바꾸어버렸듯이 북한 땅에도 GMO 씨앗이 뿌려질 것임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남아도는 쌀로 명품 막걸리와 고급 쌀 가공식품을 만들어 먹으면서 북한 동포들에게 GMO 옥수수를 사서 지원한다면 그것이 과연 사람의 도리인지를 묻는다.

 

 이처럼 밥상을 통해 세상을 다시 보게 된 저자는 세상을 가치 있고 평화롭게 바꾸어갈 혁명은 부엌의 외관이 아닌 부엌에서 만들어지는 음식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식재료를 사면서 지불하는 돈이 그것을 길러낸 사람의 생활을 안정시키고, 그가 지속적으로 좋은 먹을거리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쓰이기를 바란다. 먹을거리를 정치적 거래나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한 대상으로 보지 않는, 밥이 무기가 되지 않는 세상, 먹을거리는 어디까지나 생명을 살리는 수단으로 그 가치를 존중받는 세상,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한 착한 먹을거리에 힘을 보태줄 때 밥상이 변하고, 세상이 변한다고 믿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당신도 그 변화에 동참하자고 손짓한다. 오늘 저녁 퇴근길, 당신은 어떤 먹을거리를 구입할 것인가? 그것이 세상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

 

하늘과 땅, 강과 바다, 산과 들, 동물과 식물,

지구 반대편의 이웃까지 살피는 살림의 밥상 차리기

 

-우리 곁에 사는 농부가 자연의 섭리대로 기른 제철 농산물 먹기

-육식은 가능한 줄이고, 생명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기른 고기 먹기

-거대 자본의 수입 유기농 대신 우리 땅을 살리는 국산 유기농 먹기

-농부들이 우리 땅에서 계속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먹기

-유전자를 조작하지 않은 안전한 씨앗으로 기른 농산물 골라 먹기

-유기농산물은 밥상과 농업을 지키는 보험료라는 생각으로 제값을 치르기

-대형할인점보다 재래시장,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 돕는 생활협동조합 이용하기

-먹을거리가 밥상 위에 오르기까지 쓰이는 에너지를 생각해보기

-식품첨가물 없이 단순하게 만들고 쓰레기가 적게 나오는 가공식품 먹기

-내가 고른 먹을거리가 얼마나 많은 생명과 관계를 살리고 있는지 깊이 생각해보기

-크고 빠르게 기른 과일 대신 생명의 속도대로 햇빛 충분히 받고 자란 과일 먹기

 

저자 소개

 

지은이: 김선미

 

1969년 가을, 목화밭이 있고 밤나무가 있던 시골 농장에서 태어났다. ‘상록수’의 주인공을 꿈꾸던 부모님의 농장이 실패해 문을 닫을 때까지 동네 오빠들이 메뚜기와 개구리 잡아주던 유년의 기억을 아스라하게 간직하고 있다. 일곱 살 무렵 도시로 쫓기듯 나와 고등학교 시절까지 수원에서 자랐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시를 공부했으나 강의실 밖 생동하는 사회현실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출판사, 잡지사 등에서 글 농사로 계속 밥벌이를 했고, 그중 산악전문지 월간 ‘MOUNTAIN’ 기자로 가장 오래 일했다. 2005년 여름, 초등학교 5학년, 3학년인 두 딸과 떠난 캠핑 여행을 ‘아이들은 길 위에서 자란다’는 책으로 펴낸 뒤 직장을 그만두었다. 앞으로는 ‘살림 잘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꿈을 꾸며 결심한 일이었다. ‘바람과 별의 집’, ‘산에 올라 세상을 읽다’와 어린이를 위한 무위당 장일순의 이야기 ‘좁쌀 한 알에도 우주가 담겨 있단다’ 등을 써 책으로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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