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산림바이오매스 53%, 이용량보다 많아

강원영서지역 등 목재생산해 산업용재로 공급해

 

구길본_북부지방산림청장.
▲ 북부지방산림청 구길본 청장
산림바이오매스는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신재생에너지원이며, 산림 내 탄소흡수량을 증대시켜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는 수단으로 작용한다. 대부분의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에너지 해외의존율 감소와 에너지비용절감 등 대안에너지로 경제충격 완화와 국민부담 경감 등 대내외적으로 상당히 매력적인 에너지라 할 수 있다.

 

산림바이오매스는 숲가꾸기, 벌채, 제재 및 목재이용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을 통칭한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산림바이오매스는 약 640만㎥로 제재목·펄프·보드류·버섯재배 등의 용도로 이용되는 것이 전체의 약 47%인 300만㎥, 이용되지 못한 양은 53%인 340만㎥으로 방치되고 버려지는 산림바이오매스가 이용량보다 더 많은 실정이다. 하지만 목재펠릿 보일러의 확대보급과 공공기관의 신재생에너지 의무사용, 2012년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 도입 등을 추진하고 있어 국내 산림바이오매스의 이용가능성은 증대되고 있다.

 

산림바이오매스의 이용은 매년 증대되는 데 반해 국내 목재자급률은 12%로 대부분의 목재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현재 목재생산 및 이용체계에서 여타 수출국이 자국산림 보호나 불공정 무역이라는 이유로 자원수출을 통제할 경우,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목재량은 한정돼 있어 국내 목재시장은 원자재 부족과 목재 가격상승 등으로 이어지며 국가 및 국민경제에 적지 않은 혼란이 예상된다. 이런 혼란을 국내 생산목으로 100% 해결할 수는 없지만 최소로 절감시킬 수 있는 해결책을 우리 숲에서 찾을 수 있다.

 

일제수탈과 해방, 6.25전쟁의사회혼란기를 거치면서 민둥산이 된 산림을 치산녹화하기 위해 우리 아버지, 어머니들이 심고 가꾼 나무들이 이제는 목재로 이용하기에 적합한 벌기령에 도달했다. 1970년대 제1~2차 치산녹화시기를 시작으로 지난 40여 년간 총425만ha에 110억 그루의 나무가 심겨졌고, 산림 내 임목축적량(나무량)은 11배나 증가되며, 산림의 공익가치도 73조원으로 국민 1인당 151만원의 혜택을 누리는 경제숲이 됐다. 또한 연간 41백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국가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6.6%를 흡수하는 환경숲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산림을 벌채이용하면 자원순환의 극대화가 가능하다.

 

북부지방산림청은 강원영서와 수도권지역 국유림 43만ha에서 올해 12만1000㎥의 목재를 생산해 산업용재로 공급하고 있다. 이는 국내 국유림 내 총 목재생산량인 40만㎥의 30%에 해당하는 양이다. 또한 산업용재 증산을 위해 올해 2월에는 (주)동화기업과 ‘新산림사업 부산물처리방법 개선 업무협약’을 체결해 목재생산 후 산지에 버려지는 산림사업 부산물을 모두 자원으로 사용하는 시범사업을 국내 최초로 실시했다.

 

2009년 우리나라에서는 약 318만㎥의 원목이 생산됐는데, 원목생산 시 발생되는 약 100만㎥의 임지잔재(林地殘材, 나뭇가지류로 자투리나무, 잔가지, 잎사귀 등)인 산림사업 부산물은 대부분 그대로 산지에 방치됐다. 이렇게 방치된 부산물은 비료목 제공이라는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산불확산의 원인, 조림목 식재공간 잠식, 산림병해충 서식공간 제공이라는 부정적인 측면과 버려지는 자원을 산업용재로 재활용하자는 기업의 궁즉통(穹則通) 논리가 결합하며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의 산림정책 해결방안이 됐다

산림사업 부산물을 100% 산업용재로 생산·공급·이용되는 일관시스템 추진을 위해 경기도 양평국유림에서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원목 1487ton과 산림부산물 634ton이 생산되며 원목 대비 부산물이 7:3의 비율로 생산됐다. 생산된 원목과 부산물은 시장경제 원리 및 수요처별로 재 분리해 원목과 자투리나무 1487ton은 MDF(중밀도 섬유판)용으로, 595ton의 잔가지와 잎사귀는 PB(파트클 보드)용으로, 26ton은 파렛트용으로, 13ton은 에너지용으로 수급되면서 산림부산물을 산업용재로 활용할 수 있는 타당성 검증을 관(북부지방산림청)·학(국민대학교)·사(동화기업)가 함께 진행했다.

 

이런 산림정책들을 현장이행하고 국가에너지기본계획에 기여하기 위해 북부지방산림청은 지역단위의 산림바이오매스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위해 숲가꾸기 사업장의 규모화․집단화 추진과 중대형 임업기계 구입확대, 기계화영림단 육성과 기계수 기술교육 강화, 소형임도 확충 등 3대 기반시설 사업을 선택과 집중의 사업을 연차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북부지방산림청에서는 생산자의 원가절감과 수요자의 구매가 절감을 위해 고성능임업기계와 임업기계수 등을 지원하는 현장정책과 소경재 생산자에게 인센티브를 지원해 소득이 보전되는 정책방안을 적극 발굴 산림자원의 이용촉진과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창출 등 도모하고 있다.

 

그동안 산지에 방치돼온 산림부산물들을 100%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향후 20년 이상 지속적인 숲가꾸기 사업과 사업비가 투자돼야 자원의 활용성도 증가되고 생산비용도 절감되는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작은 물결이 큰 파도가 돼 산림자원의 이용촉진의 계기 마련이 필요하다.

 

산림 현장에서 버려지는 산림부산물을 산업화해 세계 목재자원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산림사업의 활성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산림바이오매스 증산이 목재생산 사업의 생산성을 증대시켜 청정에너지 수급에 기여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1석5조의 산림정책 해법을 찾는 촉매제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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