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자료 활용한 기상위성조정그룹 회의 개최

기후변화 감시 및 예측분야 활동 강화될 것

 

서애숙 기상위성센터장.
▲ 기상청 서애숙 국가기상위성센터장
인류가 막대한 피해를 주는 태풍의 거대한 모습을 직접 보고 분석이 가능하게 된 것은 기상위성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이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 진화와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시 위성의 역할에서 보듯이 이제 위성은 우리 생활에 필수적인 것으로 되었으며 그 역할을 중요성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런 의미에서 지난해 11월 초 미국에서는 1959년 10월 첫 번째 기상위성 실험(Explorer VII) 성공 50주년 행사는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국내 최초 정지궤도 기상위성인 천리안위성이 지난 6월 성공적으로 발사돼 현재 마지막 정규운영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지궤도위성은 궤도특성상 적도상공에서 고정된 한 지역을 항상 관측할 수 있어 통신이나 기상·해양 등 관측에 사용돼 왔다.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운용 중인 정지궤도위성은 무려 360여 개(1990년대 이후 발사)에 이르고 있다.

 

정지궤도위성이 특정지역을 관측하기 때문에 기상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전 지구 규모의 관측자료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기상위성의 설계, 궤도, 관측파장, 운용방법, 주파수, 위성자료 활용 등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고 이의 필요성에 의해서 기상위성조정그룹회의(CGMS; Coordination Group for Meteorological Satellites)라는 기상위성 정책 조정회의가 구성됐다.

 

기상위성조정그룹회의(CGMS)는 1972년 미국, 유럽, 일본에 의해 처음 구성된 이래 각국의 기상위성 운영 및 자료관리기관, 위성개발기관 그리고 위성자료 활용관련 국제기구들 간의 상호이해와 협력을 위해 매년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참여 기관들은 미국해양대기청(NOAA), 유럽기상위성센터(Eumetsat) 등 기상위성을 운영하고 있는 국가의 기상청 혹은 기상위성전문기관들과 미항공우주국(NASA),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등 위성개발 전문기관들이며, WMO 및 IOC/UNESCO와 같은 기상위성자료 활용에 관한 국제협력을 조정하는 기구들도 포함돼 있다.

 

우리나라 기상청은 기상위성조정그룹에 2003년 31차 회의부터 참관인 자격으로 참석했으며, 2009년 발사될 통신해양기상위성의 운영기관의 자격으로 2005년 33차 회의에서 정식 회원자격을 획득했다.

 

또한 천리안위성 발사에 즈음해 제37차 CGMS 회의를 2009년 10월 제주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매년 개최되는 기상위성조정그룹회의에서는 참여 국가별 기상위성 및 지구환경관측 위성의 개발계획과 일정이 공유되며, 전 지구적으로 최적의 관측망을 구성하기 위해 위성별 궤도 및 관측 스케줄에 대한 협의도 진행된다. 이와 함께 기상관측 및 환경감시를 위한 최신기술의 소개와 함께 공공서비스 및 연구개발에 적용되는 사례들에 대해서도 정보교류가 이루어지며, 기상위성자료의 전 지구적인 활용성을 확대하기 위한 국제협력의 조정역할도 담당한다.

 

올해 11월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된 CGMS-38 회의의 실무그룹에서는 위성운영 및 관측용 주파수 보호활동 강화,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시 보여주었듯이 항공운항 제한 등에 따른 화산재의 고도, 양, 입자의 크기 등 대한 위성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었다. 총회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기후변화 감시를 위한 다양한 활동에 대한 보고가 있었고, 위성기반의 감시뿐 아니라 예측분야의 활동 강화요구가 있었다.

 

기상위성의 날씨, 재해 예방 등에 대한 노력에도 아직 해결해야 할 부분도 분명히 있다. 미국의 허리케인 카트리나 진로에 대한 오보, 우리나라 태풍진도 및 이동속도 등의 낮은 정확도는 어려움도 있으나 이는 또한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다. 2015년을 전후해서 전 세계 기상위성의 성능이 현 수준에 비해 한 차원 업그레이드되며, 이를 계기로 기상에서의 위성의 역할이 한층 강화될 것이 분명하다.

 

기상청은 1970년 미국 위성사진 수신을 시작으로 천리안위성의 발사가 성공한 2010년 이후부터는 미래의 기상관측 및 지구환경변화 감시를 위한 위성기술 발전방향에 대한 국제적인 논의에 기상위성 운영국으로서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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