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시일반.[환경일보 한선미 기자] 서울역 앞에 위치해 1970년대부터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상징 역할을 해오던 대우빌딩이 서울스퀘어로 다시 태어나면서 연말 나눔실천의 새로운 현장으로 시민들과 만난다. 비영리공익재단 아름다운가게는 오는 6일부터 31일까지 서울스퀘어 1층 로비에서 ‘아름다운 나눔’을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훈훈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아름다운가게와 서울스퀘어가 연말을 맞아 어려운 처지의 이웃들 돌아보자는 취지와 함께 서울스퀘어 5400여명의 구성원들이 모두 함께 동참하기로 하면서 기획됐다.

 

아름다운가게는 이번 나눔 행사의 주제를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정하고, 그 상징을 ‘사랑을 나누는 숟가락’으로 표현했다. 십시일반은 조금씩 나누는 것으로도 얼마든지 희망을 만들 수 있다는 우리의 전통적인 나눔 정신을 말한다. 특히 이런 십시일반 정신을 살리기 위해 서울스퀘어는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1층 로비를 꾸미려던 계획을 바꿔 시민들과 함께하는 나눔행사를 개최하기로 해 더욱 의미가 깊다.

 

아름다운가게는 이번 행사를 통해 돈으로만 기부를 하는 일반적인 연말의 기부풍속도를 평소 사용하지 않던 물품으로도 얼마든지 할 수 있고, 모두가 따뜻한 나눔실천이라는 사실을 시민들에게 홍보할 계획이다.

 

또한 행사장에서는 나눔을 실천하면서 동시에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벤트도 즐길 수 있다. 우선 서울스퀘어에서 후원한 ‘나눔의 오두막집’이 설치돼 시민들의 눈길을 끌게 된다. 이 오두막집을 중심으로 시민들의 자발적인 물품 기증이 진행된다. 이밖에도 서울스퀘어의 리노베이션 설계를 총괄한 (주)아이아크 건축사무소의 후원으로 나눔의 상징인 숟가락을 새겨 넣은 ‘나눔 달고나’, ‘10초 초상화 그리기’, 초대형 테디베어 인형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포토존’ 등이 운영된다.

 

또 이 기간 동안 행사장을 찾아 평소 자신이 사용하지 않던 물건을 기증하면 예쁜 타일에 숟가락 문양을 넣은 ‘나눔 배지’, 버려진 의류로 만든 ‘재활용 배지’, 다 마신 빈병을 재활용한 ‘주스병 저금통’ 등 다양한 선물도 받을 수 있다.

 

아름다운가게 홍명희 공동대표는 “연말이 다가오고 있지만 예년보다 나눔에 대한 열정이 뜨겁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며 “이번 서울스퀘어 나눔 행사를 통해 어려운 시절에도 더 힘든 이웃들을 돌보던 우리 한국인의 나눔정신을 다시 한번 발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행사 기간 동안 기증된 모든 물품은 아름다운가게를 통해 판매되며, 판매 수익금은 전액 국내외 소외 이웃들을 돕는 데 사용된다.

 

freesmhan@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