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원 기자] 지식경제부(장관 : 최중경)는 급변하는 세계 철강시장에서 주요 철강 생산국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철강 산업의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EU, 중국, 일본과 철강분야의 양자협의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3일(월) 서울 Grand Intercontinental Hotel에서 일본과 제12차 한-일 민관 철강협의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금번 회의는 이승우 지식경제부 철강화학과장과 일본 경제산업성 Masaki KOITO 철강과장을 대표로 양국 정부, 철강협회 및 철강업계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금번 제12차 회의의 주요 의제는 ▷일본 대지진에 따른 교역환경 변화 및 소재조달 차질 우려 등으로 향후 양국 철강산업에 미치는 영향 파악 및 대응 방안 모색을 모색하고 ▷철강산업은 최대 온실가스 배출 산업중 하나로, 양국 철강산업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 공유 및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대표적 공급과잉 품목인 스테인레스 제품의 시장 현황 및 교역 동향에 대한 양국 입장을 교환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첫 번째 일본 지진이 철강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 피해지역 철강 업체의 일시적인 가동 중단에 따른 소재 조달 차질과 자동차, 조선 등 수요 산업의 피해에 대해 양측은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지진 피해지역 철강 업체의 조강(粗鋼) 생산량은 일본 전체의 약 25%를 점유하고 있으며, 지진 피해지역의 인프라 피해로 물류 차질이 발생하고, 침수·화재로 주요 철강 업체(신일본제철, JFE Steel 등)가 일시적으로 가동을 중단했으나, 현재는 가동이 정상화돼 수급에는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품·소재 산업의 피해가 자동차, 조선 등 수요산업으로 파급돼 일본 및 세계 철강수요가 위축될 경우, 수급 불균형 및 경쟁 과열이 우려되는 바, 새로운 환경에서 철강업계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두 번째로 온실가스 감축 노력과 관련, 양국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에서 철강산업의 비중이 높고(韓: 13%, 日: 15%), 철강산업은 CO₂배출이 많은 산업으로, 온실가스 감축의 성공 여부는 철강산업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는 바, 정보를 공유하고 상호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따라서 양국 철강업계는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혁신적인 제철공정기술 및 고기능 친환경 제품 개발을 추진 중이며, 전후방 연계산업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은 국가 프로젝트 ‘COURSE 50’을 통해 고로가스 중 CO₂회수, 고로의 수소 환원 기술 등의 혁신 공정기술 개발을 추진 중에 있으며, 양측은 향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 및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철강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향후 공동 기술개발 등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세 번째로 양측은 한-일간 철강재 교역 동향 및 전망을 점검하고, 특히 스테인레스 제품 시장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세계 스테인레스 시장은 수요 대비 생산능력이 많은 공급과잉체제로, 지난해 세계 스테인레스 조강생산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수급 불균형 지속이 우려되고 있다.

세계 STS 조강생산은 2006년 2863만톤→2009년 2458만톤→2010년 3068만톤으로 25% 증가했다.

따라서 경쟁이 과열될 수 있음에 주목, 양국 내수 및 세계 수급 상황을 충분히 감안해 상대국에 대한 무리한 수출로 반덤핑 등 불공정한 무역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함으로써, 건전한 교역 환경을 조성하고, 협력관계 구축에 노력하기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향후에도 EU, 중국, 일본 등 주요 철강국과 양자간 민관 철강협의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양국의 철강산업 및 교역 동향에 대한 이해를 제고하고, 환경 이슈 등 철강산업과 연관된 다양한 분야에서의 공조체계 강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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