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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불청객 산사태, 피해를 줄이려면

연간 1400억원 복구비와 평균 8명의 인명피해 발생

산림과학원, 산사태 위험성 높은 지역정보 제공해

 

이창우.

▲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방재연구과 이창우 박사

 

 

최근 범지구적으로 다양한 자연재해가 빈발하고 있다. 가까운 예로 이웃나라인 중국의 대규모 산사태, 미국의 토네이도, 일본의 쓰나미 피해 등 지구에서 안전지대는 더욱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자연재해의 대부분은 기상재해로 볼 수 있는데 장마철로 들어선 지금부터가 가장 재해에 취약한 시기라 할 수 있다. 특히 기상이변이 핫 이슈가 되기 시작한 2000년대에 들어서는 2002년 태풍 ‘루사’, 2003년 태풍 ‘매미’ 등으로 최악의 기상재해가 발생한 바 있다. 또한 금년도에는 이례적으로 장마철에 태풍까지 상륙하는 등 여름철에 산사태 등 산지토사재해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산지에서 발생하는 대표적 재해인 산사태는 1980년대 연간 231ha발생하던 것이 2000년대 들어 667ha로 약 3배 정도 증가했다. 즉, 매년 여의도 면적의 2.3배에 달하는 면적이 산사태 피해를 입고 있다. 과거에 비해 산사태 발생면적이 늘어난 것은 기상이변과 더불어 산지훼손으로 인한 위험지역이 증가한 것도 한몫하고 있다. 산사태가 발생하면 산사태로 인한 토석뿐만 아니라 계곡의 토석이 함께 쓸려 내려오면서 실제 토사가 쌓이는 면적은 산사태 면적의 2배 이상으로 확대된다. 이로 인해 연간 1400억원의 복구비와 평균 8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산사태는 흙의 결속을 줄이는 비나 지진에 의해 흙이나 암석이 균형을 잃고 중력작용에 의해 일시에 아래로 무너져 내리는 것을 말한다. 산지에서 발생하는 산사태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위력적이지만 산사태로 생긴 토사와 계류바닥에 쌓인 흙, 돌, 바위가 물과 함께 20~40㎞/hr의 속도로 계류를 통해 흘러내려 주택, 농지를 덮침으로써 일어나는 토석류의 피해가 더욱 더 파괴력이 있다. 최근 우리나라 산지계곡에서 발생하는 재해의 대부분은 토석류에 의한 피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산사태와 토석류 등 산지토사재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는 크게 2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황폐산지 및 계류에 위험요소를 제거하거나 다양한 구조물(옹벽, 사방댐 등)을 설치하는 방법과 과거 재해이력을 조사해 위험지역을 판정한 산사태위험지도를 제작하고 위험지역 내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재해위험이 높을 때 안전한 장소까지 경계피난할 수 있도록 권고하는 방법이다.

 

구조물 설치에 의한 대책으로 가장 대표적인 것은 사방댐이다. 사방댐은 계곡에 산사태로 인한 토석류를 일시에 가둬 하류의 인가와 농경지 피해를 최소화하는 구조물로서 최근 그 효과가 입증돼 지역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986년부터 연차적으로 사방댐을 시공해 현재 우리나라에는 총 4218개소의 사방댐이 있으며 산지토사재해 저감을 위해 연간 약 700개소의 사방댐을 신설할 계획이다.

 

사방댐은 토사를 막아 재해를 효과적으로 줄이 수 있는 예방구조물이지만 우리나라 모든 계곡에 설치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따라서 사방댐이 설치되지 않은 곳에는 적절한 시기에 안전한 곳으로 주민들을 피난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산사태위험지관리시스템(sansatai.forest.go.kr)’이 개발됐으며, 현재 웹을 통해 대국민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산사태위험지관리시스템은 산지에 산사태 위험성이 높은 지역을 확인할 수는 산사태위험지도와 실시간 강우자료를 분석해 산사태 발생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표시하는 산사태 위험예보로 구성돼 있다. 특히 1시간 후의 예측강우자료를 분석해 산사태위험 주의 및 경보지역을 표시함으로써 사전에 피난 혹은 대처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위험지역 해당 지자체 담당공무원과 마을 이장에게 SMS서비스를 제공해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발생한 산사태가 토석류로 발전해 흘러내릴 가능성이 있는 범위를 예측한 토석류 피해예측지도도 연구차원에서 개발돼 조만간 본 시스템에 탑재할 계획에 있다.

 

옛말에 ‘인명은 재천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자연재해로 명을 다한다는 것은 운명이 아니라 인간이 자연과 슬기롭게 공존하지 못한 결과이다. 앞서 언급한 재해대책만으로 산지토사재해를 모두 막을 수 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대책으로 재해를 최소화하고 근본적으로 위험발생 가능요인인 산지개발을 최소화하는 노력의 자세가 필요하다. 기상, 지진, 화산 등 재해의 왕국에서 살고 있는 일본인들은 ‘災害とつきあう’라고 하는 말을 곧잘 하곤 한다. 직역하면 ‘재해와 사귄다’란 뜻이다. 이야말로 재해를 최소화하고 자연과 인간이 잘 공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일본인들의 재해에 대응하는 자세를 잘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전 국토의 60% 이상이 산지에서 산과 더불어 살고 있는 우리는 개발에만 열중할 것이 아니라 재해를 최소할 수 있는 대안을 잘 생각하고 자연과 오래오래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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