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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폐기물 재활용 범위를 확대하자

㈜마이스터 상품영업팀 류근창 부장
선진국 수준의 폐기물관리방안 마련 시급

단순매립으로 환경오염과 안전사고 우려

 

최근 신도시나 재개발 건설 현장들을 살펴보면 건설 폐기물이 장기간 방치되며 악취 등 다양한 문제로 발전해 골머리를 앓는 곳이 많다. 이처럼 도시 개발과 함께 건설 폐기물들에 의한 환경 파괴가 심각해 지면서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의 저탄소 녹색성장 운동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일반 국민들 또한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이 증가하면서 국가와 국민 모두 건설 폐기물 처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90년대 후반 건설폐기물의 무분별한 매립으로 발생한 인명사고를 계기로 건설 폐기물 처리에 대한 법률을 더욱 강화한 전례가 있다. 1999년 후쿠오카현 찌쿠시노시에 위치한 매립처분장 내에서 작업 중이던 3명의 작업원이 황화수소가스 중독으로 추정되는 사고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폐기물 매립지 내부에는 치사량의 20배에 달하는 1만5000ppm의 황화수소가스가 검출됐다고 한다. 현장에는 황 성분을 포함한 석고보드, 폐타이어들이 다른 폐기물들과 함께 섞여 있었으며 사고조사위원회는 이것이 황화수소가스 발생의 원인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

 

결국 일본은 이 사건을 통해 정부차원의 건설폐기물 매립에 대한 처리방침을 마련, 철저히 관리·감독하고 재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선진국에 비해 뒤늦은 움직임이지만 최근 국내에서도 환경부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공청회를 열어 건설폐기물 재활용 제2차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경제규모에 비해 한정된 국토와 높은 인구밀도, 다양한 신도시 및 재개발 사업이 이뤄지는 국내특성상 대량의 건설 폐기물 발생은 필연적인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점차 건설 폐기물들을 단순 매립하는 것이 아닌 폐기물 재활용을 통해 자원순환형 사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재까지 다양한 논의가 이뤄진 결과 아직 선진국 수준에는 부족하지만 건설 폐기물 중 70% 이상을 차지하는 폐 콘크리트와 폐아스콘 등의 순환골재는 ‘건설폐기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에 의해 적극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논의 과정에서 좀 더 보완돼야 할 점은 관리 영역에 속한 건축 폐기물들의 품목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순환골재 외에도 다양하게 재활용할 수 있는 품목들이 있음에도 건축 폐기물 중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는 이유로 관련 논의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많았으며 제2차 건설폐기물 재활용 기본계획 초안에도 큰 변화는 없어 보인다.

 

대표적인 예로 친환경 자재로 점차 건설현장에서 사용 빈도가 늘어나는 석고보드를 들 수 있다. 폐석고보드는 10여 년 전부터 재활용 처리가 가능했으나, 환경정책의 미비 및 인식부족으로 인하여 소량의 폐석고보드만이 재활용 처리돼 다시 석고보드로 재생됐다.

 

연간 3~40만 톤이나 되는 폐석고보드 발생량 중 재활용 처리되는 양은 불과 5~10%에 불과하고 대부분 혼합폐기물로 배출되어 매립 처리되고 있다. 앞서 지적했던 것처럼 폐석고보드를 단순 매립할 경우 환경오염의 위험뿐 아니라 인체에 치명적인 황화수소가스가 다량 발생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이 높다. 건설폐기물 매립현장에서 일어날 수도 있는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려면 일본이나 유럽 등 선진국 사례에서도 살펴볼 수 있듯이 폐석고보드를 반드시 재활용 처리하는 방안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기술의 발달에 의해 폐석고보드를 다양한 방법으로 재활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현장에서 폐석고보드를 분리 수거해 재활용 작업을 거치면 시멘트 응결지원제나 토양개량제(비료), 축산용 깔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 가능하다. 유럽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폐석고보드를 재활용해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소수 기업들만이 관련 사업을 막 시작했을 뿐이다.

이제 우리의 현재를 생각하기보다 미래의 후손들을 위해 환경 보호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기초적인 생활에서 발생하는 생활 폐기물 또한 무시할 수 없지만 환경 보호를 위해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은 점차 그 발생량이 증가하고 있는 건설 폐기물의 올바른 처리다.

 

도시 개발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건설 폐기물들을 지금과 같이 눈앞의 이익만을 보고 불법적으로 매립한다면 더는 우리 아이들에게 건강한 미래를 약속할 수 없을 것이다. 건설 폐기물의 효율적인 재활용을 위해서는 먼저 선진국 수준에 버금가는 정부 차원의 명확한 건축 폐기물 관리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여기에 건설사, 폐기물 재활용 사업 관련 기업들이 모두 힘을 모아 건축폐기물의 다양한 재활용 방법과 효율성 제고 방안을 마련해 나갈 때 건설 폐기물로 인한 안전사고와 환경오염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

편집국  webmaster@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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