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조은아·홍승란 기자] 인간의 평균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출산율은 줄고 노인의 인구는 증가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현재 우리나라는 65세 인구가 총 인구의 7% 이상인 ‘고령화 사회’이며, 2018년 이후에는 65세 인구가 총 인구의 14% 이상인 ‘고령사회’로 접어들 예정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현재, 자연보호와 인간성 회복, 노인권익 보호 등을 실천하고 있는 (사)충효예실천운동본부의 김철운 이사장을 만나봤다. <편집자주>

 

인간의 자연파괴, 전 세계 식량위기 초래

노인 자급자족 위한 ‘귀농’ 지원 필요

 

김철운 이사장.

▲(사)충효예실천운동본부 김철운 이사장 <사진=홍승란 기자>

 

지난해 10월, 세계 인구는 70억을 넘어섰고 인간의 삶은 100세 시대를 맞았다. 이는 우리나라 뿐만 아닌 해외 다른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 고령화의 진행속도를 선진국과 비교해보면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사회로 바뀌는 데 걸리는 시간이 프랑스는 115년, 스웨덴은 85년, 미국은 75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한 데 반해 우리나라는 23년 정도로 예상되는 등 고령화 전진속도는 프랑스, 미국 등 기타 선진국에 비해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충효예실천운동본부의 김철운 이사장은 인간 수명 연장의 꿈은 이뤄지고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인간의 끊임없는 경제활동을 통한 환경파괴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식량위기 등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인간성 회복 통해 자연과 상생해야  

 

“사실 그동안은 ‘잘 살기’ 위한 노력으로 환경에 대한 인식이 낮았지만 현재는 인간의 이기주의로 인해 자연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이는 생태계에도 변화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우리 인간의 먹을거리 문제로도 직결될 것입니다. 이미 많은 국가들이 식량위기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환경파괴가 계속 지속된다면 식량난은 가중돼 식량이 무기가 되는 세상이 올 것입니다”

 

김 이사장은 지금이라도 환경보전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제 전 세계는 기상이변으로 인한 자연재해, 유가상승 등으로 농산물의 생산성 하락 및 가격급등을 야기해 소비자 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등 식량사정은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환경파괴를 막기 위해서는 이기주의를 버리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 인간성 회복에 나서야 합니다. 모든 이치는 상생의 원리를 갖고 있죠. 하지만 사람들은 그동안 경제성장을 이유로 자연은 생각하지 않고 나만 잘살고자 하는 극단 이기주의로 인해 자연의 원리를 파괴하고 결국에는 인간이 죽게 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상생의 이치를 깨닫고 스스로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를 다해야 정의사회가 구현될 수 있습니다”

 

김 이사장은 환경파괴로 인한 식량위기는 고령사회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람의 수명은 평균 100세로 연장되겠지만 정년 이후의 일자리를 찾지 못해 30~40년은 일을 하지 못하는 노동공백이 생긴다. 이에 1명의 젊은이가 3~5명의 노인을 책임져야 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것이다.

 

노인문제 해결의 대안 ‘귀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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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철운 이사장은 정년 이후 30~50년의 노동공백

을 '귀농' 등을 통해 스스로 생활할 수 있는 터전마

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이사장은 많은 정책이 필요하겠지만 그들이 자식들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먹고 살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중 가장 효과적인 것은 ‘귀농’이라고 말했다.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도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도 많이 있지만 청년 일자리도 부족한 상황에서 노인을 위한 일자리 창출은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 그 대안으로 ‘귀농’이 그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들에게 많은 경제적 이득을 취하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자급자족을 하고 자연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주는 것이죠”

 

하지만 고령의 노인에게 농사일이 어디 쉬운 일인가. 그에 대해 김 이사장은 농촌공동체, 농촌의 산업화, 현대화 등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당연히 농사일은 쉽지 않죠. 때문에 정부의 농촌정책 변화가 필요합니다. 아무런 기반이 없는 노인들을 농촌으로 가라고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농촌시스템을 보완해주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농작물을 잘 재배할 수 있도록 하는 농사교육, 젊은 인력의 배치를 통한 농사업무 효율화, 자연재해 대비 등을 정부가 지원해줌으로써 농촌 현안문제도 해결하고 고령인구를 위한 귀농도 장려할 수 있습니다”

 

정부의 농촌 지원을 통해 더 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해 내고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면 한미 FTA 발효로 인한 농촌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령사회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김 이사장은 노인들의 권익보호에 대한 목소리도 덧붙였다.

 

“최근 100세 시대, 수명 연장 등으로 노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높아졌으나 아직까지 시민들의 노인에 대한 이미지는 부정적이고 단편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노인을 부양해야 할 대상으로만 생각한다는 거죠. 누구든지 노인이 되는데도 노인문제, 노인권익에 대한 부분은 뒤로 밀려 있습니다. 이에 노인 권익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입니다”

 

최근 김 이사장은 노인 권익보호를 포함한 인간성 회복, 자연생태계 보호 및 자연과 사람이 더불어 사는 지구촌 만들기 등을 위한 ‘세계평화실천운동본부’를 발족, 사단법인으로 공식 출범했다. 이를 통해 향후 노인 권익보호와 관련해 구체적이고 가시화된 활동을 실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년 이후의 노인들이 다시금 자신의 노동력을 사용해 자신보다 더 어렵고 힘든 사람을 돕는 ‘실버봉사단’을 구성할 계획입니다. 노인들이 봉사를 통해 삶의 의미를 재탐색하고 자신이 사회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가짐으로써 활력이 넘치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세계평화라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인간의 기본을 지키고 실천하고 나누는 것이 사회로 이어지는 것, 그것이 바로 인류가 원하는 것 아닐까요”

 

lisian@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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