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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사회 칼럼] 멸종위기의 북극곰
북극곰 한 마리가 한 해에 45마리의 바다표범을 잡아먹고 살아왔다. 북극곰들은 겨울과 봄에 많은 바다표범을 사냥하여 몸무게를 3, 4배 불려 놓아야 한다. 여름철이 되면 얼음이 녹아 바다표범을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먹이가 부족한 여름 동안 그들의 생명을 유지시켜 줄 지방을 비축하기 위해서 겨울 동안 열심히 사냥을 해야 한다.

그런데 요즈음 북극곰들은 바다표범 한 마리도 잡기 어렵다고 한다. 본래 바다표범은 10분 이상 물 속에서 있을 수 없다. 그래서 그들은 얼음장 위에서 쉬고 잠을 자고 놀이터로 사용하고 있다. 이런 얼음덩어리가 없어진 북극에서 바다표범은 더 이상 살 수 없어 결국 사라지게 되었다. 이는 북극곰들에게 더 이상 먹이를 구할 수 없게 만든 것이다.

지구가 따뜻해지면서 북극해의 얼음덩어리는 사라지고 북극곰은 바다표범을 찾아낼 수 없게 되었다. 굶주린 북극곰들은 저체중이 되어 암컷 곰들은 임신을 못하거나 새끼 곰들에게 줄 젖을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약해진 곰들은 점점 멀어지는 부빙(ice floes) 사이의 거리를 헤엄칠 수 없게 되거나 기진맥진해 쓰러져 죽어가는 모습이 많이 목격된다고 한다.

어미 곰은 보통 2년간 새끼 곰을 먹어 살려야 하는데 자신의 먹이조차 없다. 그래서 먹이를 구하기 위해서 사람들이 먹고 버린 음식쓰레기 냄새를 맡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을 어슬렁어슬렁 거린다고 한다. 이런 북극곰들은 여름동안은 허기를 메꾸기 위해서 열매, 풀, 심지어 돌멩이까지 먹고 살아가고 있다고 하니 우린 북극곰의 처절한 멸종을 그냥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얼음 가장자리는 북극 생물들에게 귀중한 장소다. 온갖 해양 동물들이 얼음 가장 자리를 따라 모여 생태계를 형성하며 바다코끼리, 바다표범 등이 쉬는 장소이기도 하다. 얼음이 사라지는 북극에서 많은 생태계는 먹이사슬이 끊어지면서 최후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빙이 해수면을 상승시키고 먹이사슬이 끊어뜨려 북극 생태계를 멸종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가장 잘 연구된 북극곰 군락인 캐나다의 허드슨 베어에서는 1987년 이래로 북극곰 개체수가 22% 감소하였다. 현재 25,000마리가 채 되지 않는 북극곰들은 알래스카, 캐나다, 그린란드, 노르웨이, 러시아의 툰드라 지역에서 살고 있다. 이들은 수백만 년간 북극해의 얼음지대에서 여행하고, 사냥하고, 잠을 자고 새끼를 낳으면 그들의 일상생활을 영위해 왔던 것이다. 그렇지만 얼음이 사라지고 있는 북극에서 십 년 내에 더 이상 북극곰을 볼 수 없게 될 것이라고 한다.

2006년 12월, 미국은 공식적으로 북극곰을 멸종위기 종 보호법(Endangered Species Act)에 의해서 지정되었다. 이 법률에서는 정부에게 ‘중요한 서식지를 불리하게 변화시키는 행위를 방지하고, 북극곰 복원 계획을 세울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렇지만 지구온난화로 해빙이 되어 먹이사슬이 끊어진 북극곰에겐 지구온난화를 중단시키는 것 이외는 아무런 대책도 마련될 수 없다.

먹이사슬이 끊어져 한 생물체가 멸종하게 되면 이와 연결된 생물체도 연쇄적으로 멸종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그래서 생물체의 멸종은 또 다른 생명체를 위협하게 되어 결국에는 인류의 생존까지도 위협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인류가 생물체를 보호하여 생물의 다양성을 유지시켜 나가는 일은 내 자신이 생존의 위협으로 벗어날 수 있는 길이 되는 것이다.

<김종서 본지 편집위원>

편집국  kjs21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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