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기후변화 협의회(IPCC)란 기후변화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그 영향력을 평가해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국제협의기구로 1988년 11월 유엔환경계획(UNEP)과 세계기상기구(WMO)가 공동으로 설립했다. 여기에는 130개국, 약 2500여 명이나 되는 과학자, 기술자, 경제정책 결정권자 등이 참여하고 있다.

1990년 처음으로 제1차 평가보고서가 발표됐다. 이는 “사람들이 배출한 온실가스가 기후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 그리고 1995년, 제2차 평가보고서에서는 “사람들이 배출한 온실가스가 세계 기후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를 계기로 1997년 교토의정서가 타결돼 기후변화 방지협약을 체결하게 됐다. 그 후 세계 각국에게 “온실가스가 지구촌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시켜 이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노력이 계속됐다.
2001년에 발표된 제3차 평가보고서에서는 “지난 50년간에 관측된 지구 온난화는 대부분 온실 효과 가스 농도가 증가해 일어났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리고 2007년에 발표된 제4차 평가보고서에서는 “지금 당장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지구에는 큰 재앙을 겪게 될 것”이라며 경고를 하고 있다. 이런 기후평가보고서에 의해서 각종 국제협약이 지속적으로 체결되고 있다. 그리고 온실가스를 감축 시켜 환경을 보전시켜 나가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은 지속되고 있다.

이젠 지구촌 온실가스 감축움직임은 전 세계적으로 구체화되고 다른 무엇보다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지구환경시대를 맞이하는 준비를 해 나가야 한다. 지금까지 각국의 국민경제는 경제개발에 초점을 맞춰 왔다. 경제개발을 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선진국이나 개발도상국이나 모두 경제개발이 국가의 가장 큰 임무로 여겨왔다. 그렇지만 앞으로 국가경제정책은 경제개발보다는 오히려 환경보전에 초점을 맞추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한편 2007년에 발표된 제4차 IPCC보고서에 의하면 우리가 사는 지구는 지난 100년(1906년~2005년)간 전 세계 평균기온은 0.74℃나 상승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온실가스를 지금처럼 방치하면 기온이 매년 1.1%씩 상승해 2100년이 되면 최대 6.4℃ 이상 상승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즉 CO₂ 최대 970ppm 상승(2005년 379ppm의 2.5배)으로 지구 평균온도가 최대 6.4℃ 상승, 해수면은 59cm 상승을 예측하고 있다.

산업화 이전 1만년 동안 이산화탄소 농도는 280ppm를 유지해 왔다. 그런데 최근 100년 동안 이산화탄소 농도는 380ppm을 넘어서고 있다. 매년 이산화탄소의 농도는 2ppm씩 증가하고 있으며, 이대로 방치한다면 2100년에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최대 970ppm까지 상승하게 된다는 것이다.

UN에서 논의되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안정화 목표는 450ppm이다. IPCC보고서에 의하면 지구 평균 온도를 2.0~2.4℃ 증가 수준에서 억제시키기 위해서 2050년까지 2000년 배출수준에서 50~85% 저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본지 김종서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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