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렸을 때 달나라에 가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겼다. 그렇지만 목표를 세우고 노력한 끝에 가능해졌다. 기후변화 문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용기 있는 결단과 목표를 설정해 추진한다면 기필코 성공할 것이다.

지금까지 세계는 탄소세, 탄소배출권 거래제도, 황폐화된 산림의 복원, 자원 재활용과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 확보 등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해 왔다. 유엔미래포럼 회장인 제롬 글렌 박사는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한 10가지 방법’이라는 주제로 세계 각국에서 자주 강연을 하고 있다. 보다 적극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제롬 글렌 박사의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10가지 방안’을 참고해 이를 보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첫째, 무엇보다 미국과 중국을 설득해야 한다.
미국과 중국을 설득해서 기후변화와 관련된 글로벌한 전략을 도입하도록 압박해야 한다. 중국과 미국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 배출량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인류가 더 이상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지금 상황만으로도 문제가 정말 심각하다. 무조건 온실가스를 줄여야 하고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과민반응이라고 반발하고 방법이 없다고 변명해도 받아줘서는 안 된다.

둘째, 바닷물을 농업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인류는 수자원 부족에 시달리고 있지만 염수는 충분하다. 염수 환경에서도 충분히 키울 수 있는 작물도 1만여 종 있다. 바닷물에 살 수 있는 조류(藻類) 중에는 기름을 많이 짜낼 수 있어서 바이오연료를 만드는 옥수수보다 생산성이 더 높은 것도 있다. 바닷물을 이용한 농업을 통해 식량과 동물 사료 공급이 가능하며 낙후한 지역에 경제 성장을 가져올 수도 있다. 더욱이 이를 종이로 이용될 수 있어 산림녹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셋째, 화석연료에서 탄소를 격리시키는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
아직 걸음마 단계이고 기술을 상용화하는 데 많은 기간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가능한 한 모든 관점에서 접근해 진지하게 추진해야 한다.

넷째, 저렴한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등장이 관건이다.
세계 각국에서 저렴한 전기자동차가 경쟁적으로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자동차의 배터리 가격도 크게 낮아지고 있다. 전기차 상용화는 멀지 않아 이뤄질 것이다.

다섯째, 태양광 인공위성에 대한 기대이다.
위성을 우주에 띄우면 24시간 햇빛을 받을 수 있고, 구름이 없기 때문에 지상보다 10배 정도 많은 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다. 위성을 활용하면 전 세계가 효율성 높은 전기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쓸 수 있으며 모든 국가에서 에너지의 독립성을 확보할 수도 있다.

여섯째, 지열에너지를 활용하는 방안이다.
지열은 대부분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개발돼 있다. 따라서 지열 사용을 확대시켜 나간다면 에너지 절약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일곱째, 동물 사육 없이도 동물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가축을 기르는 데 많은 물과 자원, 곡물을 이용하고 있다. 그렇지만 탯줄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고 근육 조직을 대량 생산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즉 요구르트를 생산하는 것처럼 육류도 마찬가지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곤충들을 키워 가축 대용품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여덟째, 도시생태학(urban systems ecology)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필요하다.
도시는 점점 확대되고 더 많은 사람이 도시에 몰려 살게 될 것이다. 우리 신경세포의 센서가 신체를 관리하듯이 나노기술을 도입한 센서를 개발해 전체 도시를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

아홉째, 기후변화에 대한 지구적인 집단 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이 필요하다.
기후변화 상황이 너무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전체적으로 연결돼 실시간 업데이트를 통한 대응이 이루어져야 한다. 유엔 차원의 기후변화 상황실도 설치돼야 한다.

끝으로, 전 세계 각 부문 조직 간 통합적 방안이 필요하다.
기후변화의 문제는 정부, 기업, 유엔, 시민단체, 대학이 각기 혼자서 해결할 수 없으며 부문간 통합조직이 필요하다. 민관 파트너십만으로는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법제와 조직 구성의 통합적 방안이 필요하다.

<본지 김종서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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