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색조2

 

 

[남해=환경일보] 강위채 기자 = 국립공원관리공단 한려해상사무소(소장 신승호)는 멸종위기종인 여름철새 팔색조가 한려해상국립공원 경남 남해군 금산지구에서 번식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한려해상사무소 자원봉사자 장성래 씨와 함께 지난 5월 초 금산지구 자연생태계를 조사하던 중 팔색조 울음소리를 확인하고 추가적인 조사를 통해 6월 중순 경 6개의 알이 있는 번식둥지를 발견했다.

 

팔색조 번식둥지는 어둡고 습기가 많은 숲 속의 돌무더기 위쪽에 거친 잎이 달려 있는 삼나무 가지를 이용해 만들어졌는데 이는 포식자들로부터 새끼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원들이 관찰한 바에 따르면 팔색조 어미가 새끼를 키우는 기간은 12일 정도였으며 주요 먹이는 지렁이가 약 80%였고 나머지는 지네와 같은 갑각류, 곤충이었다.

 

팔색조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서식하는데 우리나라에는 번식을 위해 매년 5월경에 찾아온다. 주로 우거진 숲속 어두운 바위틈이나 바위 위에 거칠게 나뭇가지로 둥지를 틀고 출입구를 만든 다음 바닥에 이끼를 깔고 4∼6개의 알을 낳는다.

 

한편 한려해상국립공원 사무소에서 자연생태를 사진으로 담아내는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장성래씨는 “2010년에 남해지역에서 팔색조 1쌍이 최초로 관찰되었는데 지금은 적어도 10쌍 이상이 번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면서 “팔색조는 주로 제주도에서 번식하는데 이처럼 많은 개체수가 번식하고 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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