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환경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전환점 마련 기회

지구촌 환경 위한 국민의 관심과 참여 필요

 

20세기 후반 들어 기후변화가 전 인류의 생존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2, 3년간 폭우와 폭설 등 잦은 기상이변으로 피해를 본 국민이 적지 않다. 이미 현대의 많은 통계와 과학적 증거들은 우리 사회가 ‘자연의 회복력’을 넘어선 급격한 변화 앞에 놓여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환경문제는 개별국가의 노력만으로는 해결되기 어렵다. 세계적 차원에서 함께 방안을 모색하고 대응해야 한다.

 

오는 9월 6일부터 15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지구촌 최대 국제환경회의인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의 개최일이 이제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타 국제 환경회의가 정책입안자, 과학자, 비정부기구(NGO) 등 특정 분야 관계자만 주로 참가하는 것과 달리 세계자연보전총회는 과학자, 정부기관, 기업, NGO, 환경전문가 등 모든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가해 환경문제 해결 방안을 찾는다.

 

이번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에는 세계적 정유회사 쉘(Shell)과 글로벌 농업 및 유전자 기업인 신젠타(Syngenta) 등을 비롯해 국내의 KT, 삼성지구환경연구소, 아모레퍼시픽 등 많은 기업이 참여해 친환경적 사회 시스템 구축을 위해 논의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2012년은 각국 환경정책과 국제 환경협약의 분기점이 되는 해로, 이번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는 역대 가장 중요한 총회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에서는 지난 6월 브라질에서 개최된 리우+20 후속조치와 관련 글로벌 거버넌스(협동관리) 구축에 관한 논의가 구체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또한, 이번 총회를 통한 각종 연구 데이터와 정책 아이디어들은 올해 10월 이후 개최될 생물다양성협약(10월, 하이데라바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12월, 카타르) 등의 국제회의에서 논의될 내용의 우선순위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

 

총회 기간의 논의를 통해 구체화 된 성과물은 세계자연보전총회의 주최자이자 국제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환경단체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권고문 또는 결의문에 반영된다. 이는 이번 총회를 통해 논의된 의견들이 국제보전 의제 수립으로 연결돼 국제적 차원에서 보전 정책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이번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에서는 특별히 자연보전과 경제개발의 지속 가능한 전략으로서 녹색성장, 황해의 지속가능성과 보전, 황사 피해 저감을 위한 국제 협력 등 한국의 환경적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의제가 발의돼 국제적 차원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역사상 최초로 동북아 지역인 대한민국에서 개최되는 것을 계기로 우리나라 환경에 대한 국제적 관심과 협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은 것이다.

 

이제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는 지구촌 환경을 위한 국가 간 협력 증진 기반을 마련하고 국내 환경보전 정책을 미래지향적으로 설립할 기회가 될 것이며 우리나라가 환경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해 줄 것이다. 이러한 기회를 최대한 살려 더 큰 성과를 얻으려면 무엇보다도 국내 환경전문가들을 비롯한 국민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또한, 많은 국내 기업들이 자연환경 보전과 친환경적 사회 시스템 구축을 위한 논의의 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것이다.

 

지난 ‘G20 회의’의 성공적 개최가 우리나라가 세계경제에서 새로운 주도자로서 위상을 정립하는 계기였다면,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는 환경선진국으로서의 위상을 인정받을 수 있는 중요한 모멘텀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다른 나라의 환경정책을 배우고 환경외교를 강화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국내 환경 분야 전문가들과 기업,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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