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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전국민이 안심하고 마시는 그날을 위해

물에 대한 사고로 불안한 인식 굳게 자리잡아

품질확인제 통해 수돗물의 상태 정확히 알아야

 

양해진 본부장
▲ K-water 양해진 수도권지역본부장.

물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말이 있다. ‘落實思樹 飮水思源이 바로 그것이다. 중국 남북조시대 양()나라 장군인 유신(庾信)이 남긴 말로, 직역하자면 과일을 딸 때에는 나무를 생각하고, 물을 마실 때에는 그 원천을 생각하라는 뜻이다. 물을 마실 때마다 그것의 귀함과 소중함을 생각해야 한다는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과연 우리가 매일 마시는 물에 대해서 어떻게 여기고 있는지 생각해보자. 고마움과 소중함을 느끼기는 커녕 오해와 편견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백두산 천지를 생각해보자. 청수(淸水)의 대명사인 백두산 천지의 모습을 떠올리면 그곳의 원천적인 맑고 깨끗한 물 맛을 직접 느껴보고 싶은 충동이 일곤 한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천지와 같은 깨끗한 상수원은 우리에게 없다. 산업화와 도시화는 인간의 삶에 각종 편리함을 제공하였으나 극심한 수질오염 등의 부작용을 낳았다. 이상기후를 동반하는 지구온난화는 인간을 위협하는 요인으로까지 작용하면서 상수원을 날로 악화시켜가고 있다.

 

이에 더불어 물과 관련된 각종 부정적인 사건사고들의 보도와 물 관련 전문기업들의 물에 대해 심적 불안감을 야기하는 식의 홍보 전략에 의해 국민들에게 수돗물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불신이 심어지기도 하였다. 이러한 수돗물에 대한 불신은 고스란히 수돗물 음용률의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환경부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수돗물 음용비율은 날로 감소하고 있으며 (‘0061.6%, ’0844.9%) 그나마도 대부분이 수돗물을 끓여 마시는 비율로, 수돗물을 직접 음용하는 경우는 1.4%에 불과하다고 한다. 충분히 안전함에도 불구하고 수돗물을 그냥 마시기에 불안한 인식이 굳게 자리 잡은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극한의 폐쇄 공간인 국제우주정거장(이하 ISS)의 우주인들은 어떻게 물을 마시는지 문득 궁금해진다. ISS에서는 우주인의 소변을 물재생시스템을 통과시킨 정화 과정을 통해 마시는 물로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정수처리의 기술은 인간에게 크게 놀라운 것이 아니며,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가 지구에 출현한 이후 계속해서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해가며 진화해 온 가장 생존력이 강한 생물체라는 점과도 무관하지 않다.

 

지구를 위협하는 환경 문제를 이겨내기 위하여 환경이 악화되면 될수록 인간은 더욱 강해졌고, 그를 극복할 만한 전문지식과 기술은 계속 진보하여 왔다. 우리나라의 경우 비록 상수원이 악화되고 있는 실정일지라도 선진국 규모의 정수처리설비와 운영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덕분에 국민들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안전한 수돗물을 생산하여 공급해낼 수 있다. 특히 원수에서 수도꼭지까지 전 과정을 통합하여 운영하는 통합운영시스템은 세계적 수준의 기술로 현재 전 세계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벤치마킹의 대상지가 되고 있는 것이 자랑스러운 현실이다. 앞으로도 국가는 수돗물 생산의 전 과정(취수장-정수장-관로-수도꼭지)에 이르는 시설에 대하여 철저하게 모니터링 함으로서 안전한 수돗물을 생산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아낌없이 투자해야 한다.

 

국민들도 해야 할 일이 있다. 국민들은 수돗물에 대하여 정확히 알아야 한다. 가정을 방문하여 수돗물의 상태를 진단해주는 품질확인제를 통해 내 가정의 수도꼭지 수질이 어떤지 정확히 알아봐야 하며, 아파트 내 수질정보 또한 정확하게 제공 받음으로써, 기존에 가지고 있던 수돗물에 대한 막연한 불신이나 오해들을 버려야 한다. 더 나아가 국가 또는 각종 시민단체에서 운영하는 교육과정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내가 마시고 있는 수돗물에 대한 확실한 정보를 얻도록 노력해야 한다.

 

코흘리개 시절, 운동을 마친 뒤 운동장의 수도꼭지에서 흐르는 시원한 물을 받아 마시던 추억들을 하나둘씩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 기분 좋은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서 국민들이 해낼 수 있는 각자의 역할들이 있다. 국민들은 감시자로서의 눈으로 수돗물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갖고 소비자로서의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하며, 수도사업자 그리고 정책을 펴는 이들은 깨끗하게 생산된 물이 각 가정의 수도꼭지까지 안전하고 청결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투자계획을 수립하며 힘써야 한다. 더불어 물 공급과 관련한 모든 범위와 절차를 아우르며 그와 관련한 법과 제도는 어디까지 준비 되었는지 꼼꼼히 살펴보기 바란다. 현재 치열한 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정수기 업체의 역할 역시 중요하다. 정수기 업체도 수돗물 없이 오늘날과 같은 호황을 누리기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기업의 이윤도 중요하지만 막대한 국민 세금이 투입된 수도시설을 과도하게 왜곡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생각해볼 때다.

 

이제껏 우리는 수돗물을 너무 홀대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반문해보면서 국민 모두가 오해와 걱정 없이 안심하고 수돗물을 마실 수 있는 날이 빨리 다가오길 희망해 본다.

박종원  pjw@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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