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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인천공장 전경


[인천=환경일보] 강점석 기자 = 현대제철은 지난 53년 전쟁의 폐허 위에서 대한중공업공사라는 간판을 내걸고 우리나라 최초의 철강회사로 출발해 올해로 5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굴지의 철강업체이다.


지난 반세기동안 우리나라 철강산업의 선구자 역할을 수행하며 철강산업과 중공업 발전에 이바지해온 현대제철은 산업발전의 기초소재인 철강재를 공급하는 기간산업으로 국민 생활수준의 향상과 경제발전에 따른 소비의 고급화 및 대형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H형강을 생산하는 등 경제발전의 소임을 다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2001년부터 산업자원부가 시행하고 있는 ‘세계 일류상품’에 무려 6개의 품목이 선정되어 국내 철강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일류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일류상품은 국내 생산 제품 중 현재 세계 시장 점유율이 1~5위이면서 세계 시장 규모 5,000만 달러 이상, 수출 규모 500만 달러 이상, 세계 시장 점유율 10% 이상인 상품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산업자원부가 세계 일류상품을 선정하기 시작한 첫 해인 2001년, 현대제철은 H형강과 열간압연용 원심주조공구강롤(HSS Roll) 2개 제품을 일류상품의 반열에 올렸다.


현대제철은 2005년 하반기 선미 주강품과 무한궤도, 부등변 부등후 앵글, 강널말뚝 등 4개 철강 제품이 세계 일류상품에 선정되면서 총 6개의 일류상품을 보유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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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류상품인 H형강
H형강


H형강은 단면성능이 우수하고, 조합과 접합이 용이하기 때문에 철강재중에서 구조재로 가장 널리 쓰인다. 주로 고층빌딩, 공장, 창고, 격납고, 체육관 등 대형 건축물의 보나 기둥재로 들어간다. 지하철, 교량 등의 토목용 가설재와 기초용 말뚝으로도 사용되며 철골아파트, 학교, 중소형 상가 및 주택 건설 등에도 사용된다.


최근 들어 지진에 따른 피해가 확산되면서 내진설계 건축물 및 토목공사가 증가함에 따라 선진국을 중심으로 H형강의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열간압연용 원심주조공구강롤(HSS Roll)


2001년 H형강과 함께 일류상품으로 선정된 열간압연용 원심주조공구강롤은 1993년 1세대 HSS롤(High Speed Steel Roll)개발을 시작으로 내마모성과 내열성이 대폭 향상된 4세대 HSS롤 제품개발을 끝마쳤으며 이러한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5세대 HSS롤과 탄화물 화 후판롤 등 차세대 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SS롤은 원심주조방법으로 제작해 외부와 내층으로 구성되어 있어 종래의 주철계 롤에 비해 내마모성이 월등히 좋아져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HSS롤의 장점은 수명향상과 그로 인한 롤 교체주기 감소, 제품 치수의 정밀성 향상 등이며 봉강 및 선재압연, 소형강 압연에 적용된다.


국내 롤 공급자는 현대제철 외에도 SNG21 등이 있으나 무게 14톤 이상 중대형 롤은 현대제철이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연간 2만톤의 롤을 생산해 이 가운데 70% 정도를 국내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선미주강품


선미주강품은 대형선박의 선미(船尾)를 구성하는 구조물로 형상 및 강도상의 유지를 위해 거의 모든 대형 선종에 사용되고 있으며 방향타(Rudder)를 지지하는 Rudder Horn(러더혼: 방향타를 잡아주는 지지대)과 Stern Boss(스턴 보스: 추진기를 잡아주는 지지대)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 구조물은 해수면下의 부식, 진동 및 Cavitation(캐비테이션: 추진기 등의 뒤에 생기는 진공현상) 환경 속에서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제품 제작시에 철저한 품질관리 및 기술이 요구된다.


최근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대형화가 급격히 추진 중에 있어 주강품의 수요가 크게 증가되고 있으며, 특히 한국, 일본, 중국 세 나라를 중심으로 한 선박 수주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선박용 주강품의 수요는 이들 세 나라에 집중되어 있으며, 당사는 품질, 기술력, 원가경쟁력을 앞세워 전세계 대형 선미재 주강품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형 선박은 DWT(Dead Weight Ton, 재화톤수)기준으로 10만DWT 이상의 선박으로, 소요 船尾 주강품 양이 100톤 이상의 선박을 지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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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류상품인 무한궤도
무한궤도(Track Shoe Assembly)


국내에서는 포크레인으로 더 잘 알려진 굴삭기(Excavator)는 건물 터 파기, 도로 건설, 유전 개발, 벌목 사업, 해양양식업 개발 등에 유용하게 쓰이는 장비이다. 굴삭기의 심장이라 일컫는 엔진 이상으로 그 역할상 제조사에서 중요시하는 부분이 하부 Undercarriage 부품인 무한궤도(Track Shoe Assembly)이다.


7~40톤에 이르는 차체 중량을 효율적으로 분산하며, Shoe판에 달린 3개의 돌기로 습지·모래·자갈 등의 지형에서 밀리지 않고 접지력을 유지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제조시 1/1,000밀리미터의 공차까지 엄격하게 관리하고 여러 단계의 품질 검증을 거쳐 정교하게 제작되어야 각종 현장의 열악한 조건에서 그 기능을 다할 수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1985년 세계 2대 건설중장비 메이커인 ‘일본 고마쓰’와의 기술제휴를 시작으로, 굴삭기용 무한궤도를 개발해 일본 및 국내 주요 건설·기계업체에 안정적인 공급을 해왔다. 현재 세계 시장의 22% 정도를 장악하고 있으며, 국내 75%, 중국 45%, 인도 45%, 일본 시장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부등변 부등후 앵글(Inverted Angle)


산업화 이후 선박이 대형화되면서 선박의 실톤수를 줄이고, 운항 중 충격을 분산하거나 최소화하기 위해 부등변 부등후 앵글(Inverted Angle)이 개발되었다. 현대제철은 1982년 인천 구중형 압연공장에서 처음 생산을 했으며, 일본 다음으로 세계에서 2번째로 이 제품을 개발했다.


우리나라는 세계 제 1위의 조선 건조국으로 3년 이상의 선박건조물량이 확보됨에 따라 선박에 사용되는 Inverted Angle의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고부가가치 선박에 들어가는 고강도 강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앞으로는 현대 중공업을 비롯한 국내 전 조선소는 물론 일본, 중국 등 주요 소비국에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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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류상품인 강널말뚝(시트파일)
강널말뚝(Sheet Pile)


강널말뚝이라는 용어는 영어의 Sheet Pile을 번역한 말로써 상부구조물에서 오는 연직하중 또는 수평하중을 支持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초기의 널말뚝은 통나무 말뚝을 지중에 타설하여 배면의 흙이 흘러내리는 것을 막는데 이용했으나 강도가 작고, 내구성이 적어 주로 간이 가설 구조물로 사용되었다.


이런 나무 널말뚝의 단점을 개선한 것이 Steel Sheet Pile이며, 영구구조물/차수구조물/가설토류구조물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현재 사용되는 강널말뚝은 1900년 초에 덴마크에서 처음 개발되었고, 국내에서는 1980년 초에 처음 생산되어 국내 및 국외로 공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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