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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어린이 환경보건 국제 심포지엄이 '정책과 출생 코호트 연구' 주제로 지난 17일 개최되었다

<사진 = 박종원 기자>

 

[환경일보] 김택수 기자 = 국립환경과학원과 이화여자대학교 모자환경보건센터가 어린이 용품과 어린이 활동공간에 대한 환경안전관리 등의 어린이 환경보건정책의 발전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제1회 어린이 환경보건 국제 심포지움’을 지난 17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움은 환경부가 10월17일부터 19일까지 운영하는 ‘환경보건 국제 학술주간’의 첫 행사로 ‘어린이 출생 코호트(환경유해인자 노출로 인한 어린이 건강영향 장기 모니터링)’를 주제로 일본, 미국, 대만 등 각국의 전문가들이 연구현황을 발표하고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코호트(Cohort)란 질병의 원인에 관해 공통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는 인구집단을 말하며, 코호트 연구란 특정 코호트로부터 질별 발생에 의심이 되는 특성이나 원인 인자에 노출된 정보를 수집 후 해당 질병이 발생될 때까지 추적, 관찰함으로써 요인에 노출된 집단의 질병 발생률을 비교하는 역학적 연구방법이다.

 

“어린이 건강보호가 최우선 과제”

 

첫번째 세션에서는 어린이 환경보건 분야 국내외 정책에 대해 한국과 WHO, 미국 EPA, 일본, 태국의 어린이 환경보건정책 등이 소개됐다. 특히 최근 산모를 통해 태내부터 노출되는 환경화학물질이 아이들의 성장 후에도 지속적으로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어 더 나은 환경을 만들고 건강보호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각국의 경험을 공유하고 연구협력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한 미국과 일본 등의 선진국들이 어린이 건강보호를 환경보건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정부 차원의 지원을 하고 있으며 위해성 기준 마련 등 관련 제도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태국의 경우 콜레라, 말라리아 등 환경에서 기인하는 건강상 장애로 매년 많은 어린이들이 사망하거나 질병에 시달리는 고통을 받고 있어 코호트 연구에 대한 자금 확보와 국가 차원의 계획가 협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편 우리나라는 2006년 ‘제1차 어린이 환경보건 종합계획’을 수립해 환경노출에 민감한 어린이의 건강보호에 준점을 둔 환경보건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2차 종합계획을 마련 중이다.

 

이어진 두번째 세션에서는 ‘아시아 출생코호트 연구현황’을 주제로 일본, 중국, 대만 등 각국의 전문가들이 연구현황 및 협력사항을 발표했다. 

 

日, 원전사고 이후 지원자 증가

 

일본 국립환경연구소 쇼지 나카무라 과장은 “국가 재원에서 연구비를 지원하고 연구 진행은 개인 대학교수가 조직한 연구진의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라며 “원전사고 이후 코호트 연구 지원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 상하이 교통대학교 의과대 준진장 교수는 “중국은 병원을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라며 “선천정 기형이 증가하고 있어 유아의 대사기관이 성인에 비해 짧아 화악오염원 노출시 위험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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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하은희 교수가 '한국 출생 코호트

연구'에 대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 김택수 기자>

한편 국내에서는 공공기관이 코호트를 조직하고 운영, 관리한다는 안정성이 있지만 자료에 대한 기관의 규정에 의해 공개가 유연하게 이뤄지고 있지 않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하은희 교수는 “범정부차원의 지원과 환경부 산하에 코호트센터 신설 운영 및 관리가 필요하다”라며 “각국의 협력과 더불어 정부와 산학연의 공동연구 의지가 모아져 어린이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노력이 이어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윤리적 문제도 고민해야”

 

또한 두번째 세션의 좌장을 맡은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정해관 교수는 “FTA를 통해 수입된 농산물의 화학물질 노출정도가 재배장소와 재배방식, 포장재 등 복합적인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라며 “태아에 대한 연구 진행에 있어서 윤리적인 문제도 고민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kt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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