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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기업·소비자 동참해야 기후변화 막는다

탄소성적표지제도 인증 50% 증가 예측

‘아시아 탄소발자국 네트워크’ 출범 예정

[환경일보] 안상미 기자 = 기후변화의 심각성이 대두되며 저탄소 녹색성장이 국가비전으로 꼽히던 2008년,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내에 탄소성적표지제도를 이끌어갈 탄소경영실이 문을 열었다. 탄소성적표지제도의 도입부터 제도 추진 전과정을 맡고 있는 탄소경영실은 타부서보다 평균연령이 낮아서인지 적극적이고 활기 있는 모습이었다. 팀을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박필주 실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제도를 완성하기 위한 4년간의 발자취를 정리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줬다. <편집자 주>

제도 시행 4년째… 성적은?

1.
▲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탄소경영실 박필주 실장

국제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기류를 타고 우리나라도 제품 전과정의 탄소배출량을 정량적으로 공개하는 탄소성적표지제도를 도입, 추진하며 시장주도의 자발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하고 있다.

그동안 탄소경영실은 옥외 전광판, 지하철 방송, 캠페인송, SNS, 홍보관 등 다각화된 홍보를 벌여왔고 국민 인지도가 향상하고 기업의 참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또 매년 국민 1000여명을 대상으로 외부 전문 설문기관에 이 제도의 인지도 및 호응도 조사를 의뢰, 실시하는데 2012년 인지도는 40% 중반대로 예상된다.

따라서 탄소경영실은 2011년에 비해 올해 인증건수가 5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필주 실장은 “제도 초기임을 감안할 때 안정적으로 정착돼 가고 있다고 느낀다. 탄소배출량 인증을 받은 기업은 자사의 탄소배출량을 줄인 노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저탄소제품 인증으로 이어지는 수요는 더욱 증가될 거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실장은 “저탄소제품 인증은 탄소배출량 인증제품 중 인증지침에 만족하는 제품만 선별적으로 인증하는 제도이므로 아직 수가 적은 편이다”라며 “저탄소제품 인증을 받으려면 탄소배출량 기준과 탄소감축률 기준을 동시에 만족해야 하는데 2014년까지는 두 기준 중 하나만 만족해도 인증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국가들과 네트워크 구축

탄소경영실은 제도를 만들기 위해 영국, 스웨덴, 미국 등 선진국의 사례를 참고했다. 영국의 Carbon Trust사는 2007년부터 ‘Carbon Reduction Label’ 제도를 통해 제품별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개했다. 같은 해 스웨덴도 인증제도 ‘Climate Declaration’ 제도를 도입해 제품별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개하고 있다. 미국은 2008년부터 ‘The Climate Conservancy(TCC)’ 제도를 운영, 저탄소제품에 대한 등급제(Platinum, Gold, Silver)를 시행 중이다.

하지만 박 실장은 실제적으로 탄소성적표지의 기반이 된 제도는 2002년도부터 우리나라환경부에서 운영 중인 ‘환경성적표지’라고 말했다. 박 실장은 “환경성적표지제도는 제품 전과정에서 지구온난화에 대한 영향뿐 아니라 자원 소모, 오존층 영향, 산성화, 부영양화, 광화학산화물 생성 등 다양한 환경영향을 평가해 소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제도”라고 부연했다.

3.

▲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UNSCAP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저탄소 및 지속가능 사회 구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그러면서 박 실장은 “선진국에 이어 아시아 국가들도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특히 ‘2012 저탄소 녹색성장 박람회’에서 부대행사로 열린 세미나에서 우리나라와 아시아 국가들은 상호 인증체계 구축, 국제표준 제정 등에 협력하기 위해 ‘아시아 탄소발자국 네트워크’를 공식 출범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탄소라벨링 제도를 도입하지 않은 국가에 우리의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제도 마련을 돕는 등의 활동을 지원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기업·소비자 혜택 확장할 것

박 실장은 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 “생활에 필요한 제품을 살 때 이왕이면 인증 받은 제품을 사는 것으로 기후변화 대응에 동참하고자 하는 국민의 인식전환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기업이나 소비자가 받는 혜택이 부족하다는 평에 대해서는 “아직 그린카드제도가 출범한지 1년 정도라 혜택이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린카드 참여 제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등 많은 노력하고 있어 향후에는 실질적인 혜택이 폭넓게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소비자가 인증제품을 그린카드로 구매할 경우, 제품가액의 일정 비율(1~5%)을 에코머니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다. 2012년 10월까지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받은 23개 기업의 60개 제품이 포인트를 제공하고 있으며, 그린카드는 2011년 7월에 출시돼 지금까지 약 400만장이 발급됐다.

또한 인증을 받은 기업에는 대형유통매장과의 업무협약 유도, 관련 교육 지원, 친환경건축물 인증 시 가점 부여, 조달청 종합낙찰제 적용 등의 혜택을 주고 있으며 점차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직원 모두탄소생활화’

4.
▲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탄소경영실 직원들

박 실장은 탄소경영실이 구성되고 제도를 추진하면서 직원들도 일상에서 탄소감축을 생활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증품목이 다양화되고 제품이 증가하면서 업무 수행 시 필요한 사무용품, 비품 등의 물건은 거의 인증제품을 사용한다.

그는 “회의할 때 인증 받은 음료수를 마시고, 책자를 발간할 때도 인증 받은 용지를 사용했다. 회식에서도 인증 받은 소주만 먹는다”며 “직원들이 누구보다도 이 제도의 전문가다보니 평소에도 유행하는 제품이 있으면 탄소성적 인증을 받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지 논의하는 등 제도 활성화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예전에 아내에게 탄소성적표지 인증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구매를 강요한 적 있다. 아내는 나름대로의 기준으로 제품을 고르는데 간섭한다고 서운해 하더라. 하지만 요즘에는 아내가 쇼핑을 후 어떤 제품에 인증 로고가 붙어 있는지, 배출량이 얼만큼인지 비교해서 내게 알려준다”며 점진적인 변화를 알려줬다.

박 실장은 “아이들한테도 과자를 사줄 때도 아이들 기호보다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받은 제품을 사준다. 돈은 내가 내니까 아이들은 따르는 것 같다”며 “저는 나쁜 아빠인가 봅니다”라고 농담을 건넸다.

탄소성적표지 알리는전도사’ 되자

박 실장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세계적 노력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기업에서 제품의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효율적인 기후변화 대응방법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에 따라 자사 제품의 탄소배출량을 공식적으로 검증받고, 온실가스를 줄여 저탄소제품을 인증 받을 수 있는 탄소성적표지제도는 국민 모두의 관심을 사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제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환경 분야에 특화된 언론인 <환경일보>의 독자들은 하나뿐인 지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일 거라 생각된다. 생활에서 인증제품을 많이 사용하고 주위에 탄소성적표지제도를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coble@hkbs.co.kr

안상미  coble@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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