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오후 2시 경상남도 하동 쌍계사 대웅전 인근에 산불이 발생해 건물 일부가 불에 타고 중·경상자가 발생하는 상황을 가상해 소방훈련을 실시했다.
산불을 발견한 쌍계사 자위소방대원들은 화재경보를 울리고 탐방객들을 안전지대로 대피시킨 뒤 자체 소화장비를 사용하여 신속한 진압에 들어갔다.
같은 시각 쌍계사 본부 지휘조는 하동소방서와 화개면사무소에 전화를 걸어 긴급 상황을 알리고 소방차와 구급차, 진화대원 및 의용소방대원 출동을 요청했다.
이어 ‘반출조’는 사찰의 문화재를 비롯해 중요 문서 등을 안전한 곳으로 운반하고, ‘구호조’는 부상당한 탐방객을 안전한 곳으로 옮겨 응급조치를 시작했다.
잠시 후 소방차 경보음과 함께 소방차 3대와 119구급차, 의용소방대원들이 출동해 자위소방대원들과 함께 치솟는 불길을 잡고 산불진화를 완료했다. 그리고 복구반원들이 잔불 정리를 한 뒤 훈련을 모두 마쳤다.
하동군은 제3회 문화재 방재의 날(2월 10일)을 맞아 중요목조문화재 소방훈련의 일환으로 쌍계사 대웅전 인근에서 산불진화 및 문화재 반출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에 앞서 산불 등 화재에서 초등진화가 중요한 점을 감안해 쌍계사 스님(자위소방대원 편성)을 대상으로 방수총·무분무소화장비·옥외소화전 등 소화시설 사용과 점검 방법 등을 교육했다.
이날 훈련에는 하동군·하동소방서·하동경찰서·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쌍계사 등 5개 기관에서 산불진화대원·석문전담의용소방대원·화개여성의용소방대원·스님 등 100여명의 인력이 참여했다.
또한 소방차 3대·구급차·순찰차·등짐펌프·불갈퀴 등 각종 장비와 쌍계사 자체 소방시설을 활용해 유관기관 합동소방훈련으로 실전을 방불케 했다.
특히 훈련은 화재 발생 시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초기진압 능력과 자위소방 활동능력을 배양하고자 산불 진화 훈련과 함께 문화재 반출 훈련을 병행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한편 하동군 관계자는 “이날 훈련은 국보 제47호 진감선사탑비와 목조건물인 대웅전(보물 500호)을 비롯한 보물 8점, 경남도 유형문화재 13점, 문화재자료 5점 등 많은 문화재를 보유한 쌍계사에 화재 시 심각한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이에 대비한 실전능력을 키우고자 실시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