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영애 기자 = 아이들의 개학을 앞둔 마지막 주말에 여행을 계획하는 가족, 춘삼월을 여는 황금연휴에 마음이 싱숭생숭한 이들에게 화사한 봄꽃으로 단장한 국립공원이 주목받고 있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정광수)은 1일 국립공원을 찾는 봄나들이 탐방객들을 위해 3~4월 공원별로 쉽게 볼 수 있는 봄꽃과 구체적인 시기, 장소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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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산반도국립공원 내변산 탐방로 변산바람꽃 |
또한 변산반도국립공원 내변산 탐방로에서는 낙엽사이에서 작은 꽃대를 내밀고 활짝 핀 변산바람꽃을 쉽게 볼 수 있다. 변산바람꽃은 3월 초부터 피기 시작해 3월 중순께 절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며, 아기자기한 꽃망울이 보물찾기와 같은 재미를 준다. 이 구간은 4월 말이면 직소폭포를 중심으로 산벚나무가 활짝 펴 산 전체에 장관을 이룬다.
이번 주말 이후로는 점차 봄기운이 더해짐에 따라 피어나는 꽃도 풍성해지고 4월이면 전국의 국립공원으로 퍼져 더 많은 탐방객을 맞이하게 된다. 친근한 봄꽃 중 하나인 산수유는 지리산 산동 지역에서 3월 중순부터 꽃망울을 피우기 시작해 3월 말 절정에 이른다. 노란 꽃을 피우는 나무로는 산수유, 개나리와는 다른 개성을 뽐내는 히어리와 생강나무도 관찰해 볼만하다.
우리나라 자생종인 히어리는 연 노란색 꽃이 위에서부터 피어 초롱모양으로 길게 내려오고 수분 후에는 연한 녹색 빛을 띠며 지리산 뱀사골 자연관찰로에서 3월 말부터 볼 수 있다. 생강나무는 이름처럼 알싸한 생강 냄새가 나 독특한 재미를 선사하며 전라남도 월출산을 시작으로 4월 말이면 전국 국립공원 탐방로변에서 쉽게 볼 수 있게 된다.
덕유산 구천동계곡을 따라 조성된 자연관찰로에서는 4월 중순부터 바람꽃류와 동의나물이 어우러져 있는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구천동계곡은 완만한 경사를 따라 백련사까지 이어지는 아름다운 계곡으로 33경을 둘러볼 수 있어 가족나들이에도 좋다. 이외에도 경주국립공원에서는 4월 중순 소나무 군락 아래에 피는 분홍빛 진달래 군락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으며, 태안해안국립공원 해변길에서는 4월 말부터 나팔꽃처럼 생긴 갯메꽃 군락이 모래언덕과 어우러져 있는 이국적인 경관을 볼 수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상배 홍보실장은 “국립공원은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공증된 곳인 만큼 맑은 자연에서 꽃을 즐기며 단순한 나들이가 아닌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봄꽃 탐방을 굳이 높은 봉우리를 오르는 것 보다 가족과 함께 산 아래 조성된 명품마을에 묵으면서 주변을 둘러보거나 스토리가 있는 옛길을 산책하는 기분으로 탐방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