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동 위원장.
▲박상동 환경부 제4대 노조위원장
91.4%의 역대 최고 투표율로 당선 ‘자부심 느껴’

본부와 지방간 불공평한 인사시스템 개선해야

 

[환경일보] 김경태 기자 = 지난 2월의 제4대 환경부 노조위원장 선거의 투표율은 91.4%를 기록했다. 통상 70%대, 80%만 넘겨도 대박이라는 중앙부처 투표율과 1000명이 넘는 선거인단을 생각해보면 그야말로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환경부 직원들의 큰 관심과 열망을 안고 당선된 박상동 노조위원장을 만났다. <편집자 주>

 

박상동 위원장은 1998년 환경부에 입사해 환경부 2대 노조에서 사무국장을, 3대에서는 수석부위원장을 맡았다. 노조위원장 선거 당시의 높은 투표율에 대해 그는 “투표결과를 보면서 자부심과 책임감을 함께 느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직장인협의회에서 노조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3대까지는 통합에 치중했다면 4대째에 이르러서는 내실을 기할 시기라고 볼 수 있다. 박 위원장은 “환경부 직원들이 진정 직장에서 행복을 느끼는지, 환경부 내에서 당당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지를 살피고 부족하다면 그것을 메우는 작업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환경부라는 자긍심 높여야

 

또한 박 위원장은 “그간 시대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노조의 역사가 짧다 보니 직원들의 처지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고 환경부라는 조직 역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해 직원들의 답답해하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선거 당시 ‘본부와 소속기관이 함께 가는 행복하고 당당한 환경부를 만들자’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본래대로라면 회사와 노조는 서로 동등한 입장에서 협상하고 결정해야 하지만 공무원 조직이라는 특성상 목소리를 내는 것이 제한적이다. 때로는 공무원의 중립성에 어긋난다며 비난을 받기도 하고 때로는 국민의 공복이라는 이름 아래 권리가 무시되기도 한다. 박 위원장 역시 “환경부 노조 역시 이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법 테두리 안에서 활동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정책’은 합의서 안에 담을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환경부라는 조직 안에서 정책을 만들고 시행하는 주체이지만 동시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책의 수혜자이기도 하다. 박 위원장은 “정책의 방향성을 지시할 수는 없지만 그 결과에 대해서는 국민의 처지에서 말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환경부가 힘 있는 부처도 아니고 지금까지 환경부가 커 왔던 것도 다른 부처와 싸워서 지금에 이른 것이 현실”이라며 “그러나 현재 환경부 직원들이 다른 부처로 많이 떠났고 특히 지방청이 심하다. 신상필벌을 확실히 한다면 직원들이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자긍심을 느끼는 일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필벌이 사기를 높인다

 

이를 위해 박 위원장이 가장 역점을 기울이는 사항은 다름 아닌 본부와 지방조직 간의 불평등한 인사문제다. 박 위원장은 “인사, 조직 등에서 본부와 지방간에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제도들이 있다. 이것을 우선해서 해소하고 바꿔나가야 근무 만족도가 올라가지 않겠는가?”라며 “중요한 사안들을 먼저 해결하면서 동시에 외부적인 사업을 병행하려 한다”라고 밝혔다.

 

환경부 노조의 미래를 위해 준비할 것도 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환경장학회는 지난해 기준 4억원을 돌파해 12명을 지원했다. 아울러 3대 이동춘 위원장 시절부터 교류를 이어온 국회와는 앞으로도 계속 좋은 관계를 이어가면서 그간 소홀했던 NGO 단체와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우리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유일한 우군이고 같은 편인데 시절이 시절인지라 소홀했던 것 같다”라며 “그분들이 하는 일이 바로 우리의 일이다. 먼저 찾아가서 인사하고 다가가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환경부는 특채를 통해 대학에서 환경을 전공한 이들을 뽑고 있는데 이를 공채로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환경의 중요성은 증대되고 있지만 환경을 공부한 학생들이 갈 곳이 너무 없다. 이들을 키워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공약이 아닌 ‘위원장의 약속’은 4가지다.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인사조직 시스템의 개선, 세종시 이전 후 불편함 해소, 행복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한 각종 사업, 조합원과 함께하는 당당한 노조를 만드는 것이다.

 

인터뷰 말미 박 위원장은 끝으로 여성에 대한 더 많은 지원을 강조했다. 그는 “50%가 넘는 직원이 여성인데 이들을 위한 대책이 없다면 큰일이다. 앞으로 청사에 환경부 단독 어린이집을 만들고 소속기관별로도 직장 어린이집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박 위원장은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6월5일은 환경의 날이고 6월은 환경의 달이다. 그러나 정작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환경부 직원들은 행사에 구경꾼으로 참석하는 것밖에 없었다”라며 “그래서 5월에 지방조직까지 모두 포함해 직원과 가족들을 초대해 한마음 체육행사를 개최하고 이외에도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마련할 계획이다”이라고 밝혔다.

 

mindaddy@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