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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민 차장 |
그 흔한 관광지를 뒤로 하고 6월 호국보훈의달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이곳을 찾아왔단다. 업무와는 다소 거리감 있는 이색체험 행사인지라 아침밥을 걸렀다고 귀띔한다. 이들을 반갑게 맞이한 것은 안보 투어를 총괄하는 철원군청 담당공무원이었다. 중부전선 최대의 안보코스를 관장하고 있는 터라 도착하자마자 예고된 행사 일정을 꼼꼼이 챙겨주는 정겨운 모습에 환한 미소가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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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이덕범 철원지사장과 김경남 팀장은 안보체험 학습에 나선 젊은 직원들을 반갑게 맞이했고 안보체험 현장안내를 자청했다. 전적지에 얽힌 이야기 보따리와 구수한 입담이 특기인 김 팀장은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철원하면 그 첫째가 민통선이요. 둘째는 땅굴 그리고 셋째는 추위라고 했다. 세계유일의 분단국가! 어느덧 분노와 슬픔은 폐허 속에 묻혀버렸고 이제는 근대문화 유산이 되어버린 노동당사 그리고 도내 최초의 수도국은 그을음과 총탄 자국으로 피멍이 들었는데 북한이 파놓은 남침용 제2땅굴은 여전히 말이 없다.
한반도의 반 토막이지만 갈수 없는 북녘 땅을 지척에 두고 금강산을 향했던 철마는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철책을 뚫고 나온 물줄기조차 비극의 땅을 원망하듯 흐느끼는 물길 앞 군사분계선에선 적막감 속에 고요가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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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갈 수 없는 저 북녘 땅이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의 땅으로 바뀔 역사를 꿈꾸며 어서 빨리 통일의 그날을 생각해 본다.
안보체험 학습에 필수 코스인 이곳! 슬픔과 비극이 가득했지만 한때는 태봉국의 궁궐터와 대동방국을 꿈꿨던 궁예왕의 도읍지인 철원을 방문한 이들 모두가 안보체험을 통해 국가와 국민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고, 살아 있는 역사의 현장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기를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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