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이재용 기자 = 단체급식업계가 농림축산식품부, 사단법인 한국쌀가공식품협회와 함께 쌀 소비 촉진에 힘을 보태고 나섰다. 식문화가 서구화되고, 주식인 쌀을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들로 쌀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데 따른 대책이어서 앞으로의 추이가 주목된다.
통계청이 올해 1월 발표한 ‘양곡소비량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 사람은 ‘밥심’이다”는 말도 이젠 옛말이 되어버린 듯 하다. 2012년 기준, 국민 1인당 소비한 쌀의 양은 69.8kg으로 조사되었는데, 이는 전년의 71.2kg에 비해 1.4kg 감소한 수치다. 2006년 78.8kg으로 연간 쌀 소비량이 80kg 아래로 내려간 이후, 6년 만에 70kg 대도 무너진 것이다. 최근 5년 사이 무려 7.8%나 감소했다. 2002년 87kg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20kg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쌀 소비 붐을 조성하고, 밀가루 식품 소비를 대체하기 위해 ‘쌀국수 먹는 날’을 골자로 하는 단체급식 지원사업을 8월부터 11월까지 네 달 동안 매월 1회씩 시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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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쌀국수 먹는 날' 행사를 맞아 CJ프레시웨이에서는 지난 8월 9일, 고객들에게 '비빔쌀국수'를 제공했다고 11일 밝혔다. |
단체급식에서 많이 제공되고 있는 국수류는 밀가루 소면으로 것이 만드는 것이 보통인데, 이를 쌀국수로 대체하자는 것. 농림축산식품부는 가공식품의 주원료가 되고 있는 밀은 상당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쌀국수 단체급식 지원사업을 통한 소비량 확대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쌀 수급 안정과 식량주권 확보를 위해선 새로운 수요 창출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농림축산식품부의 판단이다.
이번 ‘쌀국수 단체급식 지원사업’은 사단법인 한국쌀가공식품협회가 사업을 주관하며, CJ프레시웨이ㆍ 아워홈ㆍ 한화호텔앤드리조트 ㆍ현대그린푸드 등 대형 급식업체를 비롯해 개인 직영급식소 등이 함께 참여했다.
CJ프레시웨이에서 메뉴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김석훈 대리는 “쌀국수는 밀가루로 만든 국수에 비해 소화흡수율도 높을 뿐만 아니라 칼로리도 낮아 최근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며, “국수류 뿐만 아니라 쌀을 활용한 다양한 단체급식메뉴를 개발해 쌀 소비량 확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 가장 많은 점포가 참여했던 CJ프레시웨이는 8월 9일 하루 동안 약 5만 그릇의 쌀국수를 전국 183곳 급식점포에서 고객들에게 제공했다. 1그릇(1인분)이 120g정도임을 감안하면, 그 양은 무려 6톤에 이른다.
아워홈이 전국 177개 점포에서 약 4만 8천 그릇,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현대그린푸드가 각각 115개, 72개 점포에서 약 3만 여 그릇과 2만 여 그릇씩 소비하는 등 8월 한달 동안 직영급식업장 60여 곳까지 포함 총 600여 개 점포에서 어림잡아 10~20여 톤 가량의 추가적인 쌀 소비량을 이끌어냈다는 것이 단체급식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문종석 CJ프레시웨이 푸드서비스본부장은 이번 행사에 대해 “기업 입장에서는 고객들에게 우리 쌀로 만든 건강한 음식을 제공해 만족도를 높이고, 농가도 돕는 ‘상생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고 밝힌 뒤, “앞으로도 쌀 소비를 늘려나가기 위한 정부차원의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쌀가공식품협회는 단체급식업계의 ‘쌀국수 먹는 날’을 지원하는 것 외에도 쌀가공식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인 ‘쌀토리몰(www.ssaltorymall.co.kr)’을 운영해 쌀 소비촉진을 위해 힘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