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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일보] 장진웅 기자 =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인간에게 필요한 양의 40배에 달하는 어류를 포획하고 있고 이런 추세라면 2048년경에는 어류 자원이 거의 제로에 가까워질 것이다.”
‘텅 빈 바다’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 ‘The End of the Line’의 내용이다. 위 문장으로 알 수 있듯이 전 세계 바다에서 자행되는 수산물 남획은 상상을 초원할 만큼 심각하며 광범위하다. ‘텅 빈 바다’의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10여 년 동안 미국, 캐나다, 영국, 에스파냐, 아이슬란드, 덴마크. 일본 등 수많은 지역과 바다를 샅샅이 취재하고 수많은 연구자들의 자료를 검토했으며,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 이 책은 전문 해양지식과 생생한 체험이 농축된 저서이다.
이 책은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전문 영역을 다루면서도 바다에서 벌어지는 갖가지의 일들과 그런 일들을 만들어내는 보이지 않는 힘, 고려해야 할 중요한 사안들을 쉽고도 박진감 넘치는 문체로 써 내려갔다.
특히 고발에서 멈추지 않고 다각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실제로 공유지 관리의 혁명적 발상으로 평가되는 아이슬란드의 개인 소유권 제도와 뉴질랜드의 해양보호구역 사례, 국제비영리기관인 해양관리협의회의 친환경 수산물 인증제도 등 세계 곳곳에서 마주한 다양한 대안적 실험을 소개하며 그 성과와 한계까지 짚어냈다.
저자는 이 책으로 ‘음식평론가조합(Guild of Food Writers)’에서 탐사보도 기자에게 수여하는 ‘데릭쿠퍼 상(Derek Cooper Award)’을 수상했다.
june@hkb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