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대한민국 최초의 남극 연구기지인 세종 과학기지를 완공한지 26년이 지난 2014년 2월 12일 인류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장보고 과학기지가 준공됐다. 장보고 기지는 남극 대륙 로스해 연안 테라노바만 인근에 위치하며, 총 면적은 4458㎡로서 생활, 연구, 발전 등 16개동으로 구성돼 있고, 최대 6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대원들은 겨울을 포함해 1년 내내 머물면서 온난화와 빙하, 운석 등 극한지 연구를 할 수 있게 됐다.
남극은 지난 1959년 남극 조약에 따라 현재도 영토권을 주장할 수 없는 곳이며, 2048년까지 자원개발이 금지된 상태다. 남극 조약에 가입한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50개국이며, 남극에 진출한 나라들은 2048년 이후 개발과 함께 영유권 주장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미국은 남극점에 2008년 세계 최초로 기지를 세웠고, 중국은 기존 4개 기지에 이어 1개 기지를 더 건설할 계획이다. 이번에 우리나라도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를 건설하면서 남극대륙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기반을 마련했다고 하겠다. 인근에 이탈리아와 독일 기지도 있지만, 여름에만 활용되고 있어 장보고 기지는 동남극 유일의 상주 과학기지로 그 가치가 높다.
남극 한 복판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 갈 또 하나의 연구기지가 세워졌고, 우리는 명실상부한 남극 연구의 중심국가로 자리 잡게 됐다. 온갖 어려움이 산재한 혹독한 조건에서도 우리 기술로 장보고 기지를 만들어낸 관계자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장보고 기지가 첨단과학을 응용한 여러 가지 융복합 연구 등을 수행해 지속가능한 미래의 터전이 되어주길 바란다. 연구원들이 이 중요한 연구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민 모두가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30년 뒤인 2044년 타임캡슐을 개봉할 시점에는 대한민국이 지금보다 더 도약해 인류사회에 적극 기여하는 국가로서 남극개발의 대표주자로 손꼽힌다는 세계의 평가를 들을 수 있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