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박순주 기자= 국방부가 전투준비태세 확립과 국방경영 효율화를 위한 국방 군수혁신을 추진한다.

국방부는 최근 ‘수리부속 부족’, ‘사용자 대기기간 과다’ 등의 고질적인 군수의 문제점들을 총체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군수혁신위원회를 3월부터 본격 가동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방부는 전력운영 분야의 개선 현안을 모색하기 위해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맥킨지사(社)에 경영진단을 의뢰했고,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대대적인 군수혁신 계획을 수립했다.

당시 맥킨지사(社)는 전투준비태세 강화를 위해서는 조달, 수리부속, 물류 분야에서 총체적인 혁신 프로젝트 추진이 시급하며 이의 추진을 위해 최고 의사결정권자를 의장으로 하는 실행조직의 구축을 제안했다.

군수혁신위원회는 조달, 수리부속, 물류 혁신 분야의 총 41개 군수혁신 과제를 확정했으며, 연말까지 주요 시범사업 성과를 확인 후 단계적인 확산계획을 수립키로 결정했다.

수리부속 재고 최소화, 창고 경량화

<자료제공=국방부>

조달 혁신에서 추진하는 주요사업 내용으로는 첫째, 고질적인 해외 수리부속 조달의 불안정성 해소이다. 현재 상업구매에 의한 해외 수리부속 조달요구 품목 중 26%가 무응찰되고 있는 실정이며, 연평균 조달소요 기간도 378일에 이르고 있다.

주요 수리부속의 조달 소요기간을 50% 이상 단축시켜야 한다는 목표 하에 국방부, 각 군 본부, 군수사, 방사청,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프로젝트팀이 5월부터 본격 가동된다. 프로젝트팀은 해외 수리부속 조달 문제 유형별 시범품목을 선정해 성공사례를 창출 후 확산계획을 연말까지 수립할 계획이다.

둘째, 국방규격을 전향적으로 공개한다. 국방규격을 가지고 있는 총 475건의 전력지원체계 목록 중 115건이 현재까지 비공개 대상이었으나, 올해까지 100% 공개를 목표로 검토 중에 있다. 동 대상 품목들의 규격이 공개됨으로써 신규업체의 참여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 2012년 신병운동화 보급중단 같은 유사 사례가 다시는 발생할 수 없도록 장기계속계약을 전면 확대한다. 2013년 기능성 전투화에만 시범 적용했던 장기계속계약이 2014년에는 신병운동화를 포함 총 161품목으로 확대됐다.

넷째, 국방조달 회전자금 도입을 추진한다. 상용품을 조달하는 조달청이 운영하는 회전자금 1조3000억원과 유사한 형태로 방위사업청에 설치하는 방식을 검토 중에 있으며, 초기에는 FMS예치금 활용 등 자체 재원확보방안도 다방면으로 모색하고 있다.

수리부속 운영 혁신에서 추진하는 주요 사업은 ▷수리부속 수요예측 정확도 향상을 위해 수요예측 모형을 무기체계별로 개발 ▷장비별, 제대별 수리부속의 재고수준을 최적화하고, 도태예정 장비의 경우 수리부속 획득을 최소화 ▷창고에 보관중인 정비가 필요한 복구성 수리부속에 대해 상태별로 분류해 정비비용 대비 효용성이 낮은 품목은 향후 2년 내에 재판매, 물물교환 등 과감하게 처리 등이다.

긴급품목 1-2일내 보급
물류 혁신에서 추진하는 주요 사업은 첫째, 5단계 보급지원체계를 3단계로 단축한다. 지금까지 군수사-군지사-사단-연대-사용부대로 이어지던 5단계 보급체계에서 군수사-사단-사용부대 또는 군수사-군지사-사용부대로 단계를 단순화시키는 작업이 올해 7월부터 육군 2군단을 시작으로 시범 운영된다.

그 일환으로 군지사의 65일 재고수준을 30일로 조정할 뿐 아니라 군수품을 긴급(1∼2일), 우선(3∼6일), 일반(7∼10일) 유형으로 구분해 수송체계를 차별화한다.

즉 긴급 품목일 경우 민간 택배, 항공도 적극 활용하게 된다. 이를 통해 사용부대 대기시간이 5∼15일에서 2∼9일로 단축되며, 군지사 재고수준 감축을 통해 451억원의 절감효과 발생이 가능해진다.

둘째, 수송운영 체계를 전면 개편해 물류속도를 높인다. 과거 주 단위 1회 운행하던 정기노선을 1∼3일 단위 운행으로 조정하며, 대형차량 위주의 수송수단도 물량에 따라 6개 차종으로 조정한다.

셋째, 지역별, 종류별로 분산된 소형·노후화된 물류시설을 중·장기적으로 중‧대형시설로 통합,현대화하고, 2017년까지 실시간 물류 정보체계를 구축한다.

기타 2014년까지 여성전용화장실을 100% 확보하고, GOP 지역 급식환경을 집중 개선하는 사업, 2020년까지 표준차량 2만4395대를 상용차량으로 전환하는 사업 등도 군수혁신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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