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해병대 전우이자 동기 조종사가 된 김준영, 김태건, 정지원 중위가 T-50 고등훈련기 앞에서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공군정훈공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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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일보] 박미경 기자 = ‘빨간 마후라’는 불굴의 의지와 열정을 표현하는 대한민국 공군 조종사의 자랑이다. 2014년 빨간 마후라를 목에 건 젊은 보라매들의 비상이 시작됐다.

 

공군은 최차규 참모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5월22일 1전투비행단에서 ‘2014-1차 고등비행교육 수료식’을 거행했다.

 

이날 수료식을 통해, 지난 1년 8개월여간 혹독한 훈련과 까다로운 자격 테스트를 통과한 60명의 조종사들이 ‘빨간 마후라’를 목에 걸었다.

 

‘입문-기본-고등비행교육’을 통해 조종사로서 필요한 기본소양과 전문조종능력을 갖추게 된 신임 조종사들은 앞으로 자신의 주기종에 따라 전투기입문과정(LIFT: Lead-In Fighter Training) 또는 작전가능훈련(CRT: Combat Readiness Training)을 받은 뒤 전투기, 수송기, 회전익기 등 항공기 조종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수료식은 전사·순직 조종사들의 위국헌신 정신을 기리는 ‘명예의 단상의식’을 시작으로 수료증서 수여, 성적우수자 시상, 조종흉장 및 빨간마후라 수여, ‘빨간마후라’ 군가제창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한편, 이번 수료식에서는 해병대 병 복무를 마치고 조종사가 되기 위해 공군에 재입대해 빨간마후라를 목에 걸게 된 신임조종사들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김준영, 김태건, 정지원 중위(이상 학사 128기)가 바로 그 화제의 주인공이다.

 

이들은 모두 해병 만기 제대 후 조종사의 꿈을 안고 공군에 재입대해, 마침내 수료식에서 ‘빨간 마후라’를 목에 걸며 그 꿈을 이뤘다. 남들은 한 가지도 마치기 힘든 두 가지 고된 훈련을 극복하고, 당당히 해군의 상징 ‘빨간 명찰’과 공군의 상징인 ‘빨간 마후라’를 손에 얻은 것이다.

 

세 사람은 “상명하복의 위계질서를 중시하는 해병대와 달리, 공군은 상호존중과 자율적 문화가 발달한 것 같다”며, “규모, 위치, 임무 등 두 조직의 모습은 많이 다르지만, 조국수호를 위한 일전불퇴의 정신은 공군·해병대 모두 똑같다”고 말했다.

 

한편, 학사 120기 기상장교로 복무 후 조종사가 되고자 재입대한 문지훈 중위, 현 전라시설단장 오두원 대령(공사 33기)의 아들인 오창열 중위, 전 교육사령부 27예비단장 출신의 윤정용 예비역 대령(공사 29기)의 아들인 윤현필 중위 등도 남다른 사연으로 주목을 받았다.

 

최차규 총장은 수료식에서 직접 수료생들에게 ‘빨간 마후라’를 매어주며 “침과대단(枕戈待旦)의 자세를 견지하고 부단히 연마해, 조국이 필요로 할 때 제몫을 다할 수 있는 강한 보라매로 다시 태어날 줄 것”을 당부했다.

 

glm26@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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