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박누리병장(우)이 동생 박누가일병(좌)에게 경계작전간 노하우를 가르치고 있다.

 


[환경일보] 박구민 기자 = 서쪽 끝 섬, 백령도에는 한 소초에 두 쌍의 형제가 함께 근무한다. 함께 밥을 먹고, 잠을 자고, 근무도 함께 하며 형제애는 물론 전우애까지 돈독해진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해병대 흑룡부대 7중대 소속의 김호병 병장(해병 1,169기, 23세)·김희병 일병(해병 1,178기, 21세)과 박누리 병장(해병 1,170기, 23세)·박누가 일병(해병 1,183기 ․ 21세).

김호병·희병 형제는 그동안 같은 중대였지만, 소대가 달라서 함께 근무하지는 못했었다. 하지만 이번 해안경계임무에 형제가 함께 투입되면서 같은 소초에서 함께 생활하게 됐다.

특히 평소에도 서로를 믿음직스러운 형·동생이라고 이야기하는 김호병·희병 형제는 이번 경계작전에 투입되면서 형제와 전우로 의지할 수 있는 존재로 서로에게 더욱 힘이 돼주고 있다고 한다. 이런 형제의 우애는 부대 밖으로도 알려져 지난 14일, 인천 아시아게임 성화봉송 주자로서 나서기도 했다.

김호병 병장은 “해안경계작전에 동생과 함께 투입된다고 했을 때, 형으로서 모범이 되고자 스스로에게 다짐했다”고, 동생 희병 일병은 “형에게 멋진 해병이자 전우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박누가 일병은 입대 전 백령도에 근무하는 형 누리 해병의 변화된 모습을 보고 해병대에 자원했다.

박누가 일병은 “입대 전 형을 면회할 당시 백령도에서 해병대가 어떤 임무를 하는지 자신있게 말하는 형의 모습을 보고 백령도와 해병대의 매력에 빠졌다”며 “형과 함께 하는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며 멋지게 군 생활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누리 병장은 “자칫 형제가 함께 근무한다고 군기가 이완됐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게 남보다 더 부지런하게 군 생활에 임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우리 형제의 서로 다독이는 모습을 통해 소초의 병영문화에 긍정적인 요소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함께 근무하는 소감을 밝혔다.

4인의 형제 해병은 한 목소리로 “우리 뿐만 아니라 소초원 모두가 형제처럼 지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그리고 경계작전을 완벽히 수행해 필승의 해병대로서 명예를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다른 전우들도 서로 다독이며 근무하는 이들 형제들을 바라보며 다른 전우를 형제처럼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소초 단결의 중요한 축이 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똘똘 뭉친 형제애와 전우애, 이것이야말로 해병대 흑룡부대 창끝부대 전투력발휘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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