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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평창에서 함께 외친 생물다양성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관심과 지지 끌어내
고위급회담 결과 10년 만에 강원선언문 채택

[환경일보] 평창은 사람이 살기 최적화된 고도인 해발 700m에 위치해 있다고 하여 ‘해피 700’이라 불리는 도시다. 불과 몇 주 전 인구 4만 명에 불과한 이 작은 도시가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세계 3대 환경협약의 하나인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가 지난 9월29일부터 3주간 평창에서 열린 것이다. 해외에서 온 7,000여명을 포함하여 최대 2만5000명의 손님들이 찾아와 협상 회의와 부대행사에 참여하는가 하면, 생태관광과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나라를 제대로 느끼는 경험을 가졌다.

 

이번 회의의 성공적 개최와 참여 열기를 보면 회의 참가자들뿐만 아니라 지구촌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든 그야말로 ‘해피 700’이었다.

 

이번 총회의 핵심은 지난 2010년 일본 총회에서 설정된 2020년 생물다양성 목표 달성을 위한 ‘평창로드맵’의 도출이었다. 평창 로드맵에는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과학기술협력, 개도국 역량 강화, 인적자원 육성 등이 포함되는데, 협상의 핵심은 전 지구적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한 ‘재원’에 관한 문제였다.

 

개도국들은 전 지구적인 환경 악화에 대한 책임이 선진국들에 있다고 하면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개도국에 유입된 연평균 지원 기준을 2015년까지 4배 이상의 증액을 주장했다. 반면 선진국 그룹은 2배로 증액하자는 잠정적인 목표를 고집했다.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의장국으로서 비공식회의와 다양한 그룹회의를 통해 개도국과 선진국을 설득하고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특히 우리나라가 당초 선진국의 과학기술과 개도국의 기술수요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제안한 ‘바이오브릿지 이니셔티브’가 주효했다. 개도국 재원동원과 역량강화 수단으로 기능을 확대하자고 우리나라가 제안해 협상 합의에 큰 역할을 한 것이다.

 

이번 총회의 생생한 결과는 ‘평창로드맵’에 그치지 않았다. 폐회 직전 회의 결과를 망라하는 ‘고위급회의’에서 ‘강원선언문’이 채택됐다. 고위급회의 결과가 ‘선언문’ 형태로 도출된 것은 2004년 이후 10년만의 성과다. ‘평창로드맵’ 이행을 위한 지원 사업으로, 앞서 언급한 ‘바이오브릿지 이니셔티브’ 외에도 ‘산림생태계복원 이니셔티브’와 ‘지속가능한 해양 이니셔티브 역량강화’ 등도 당사국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의장국으로서 대한민국의 입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나라는 DMZ와 같은 접경지역의 생물다양성 보전과 평화증진을 촉진하기 위해 ‘평화와 생물다양성 다이얼로그’를 제안했고 고위급회의 특별세션인 ‘평화와 생물다양성’ 논의를 거쳐 ‘강원선언문’에 반영됐다. 독일, 오스트리아, 핀란드, 페루-에콰도르 등 접경지역의 생물다양성 보전 사례를 함께 논의하며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낸 점도 이번 평창 총회의 성과 중 하나이다. 

 

평창로드맵과 강원선언문 도출은 정부대표단의 협상 뿐 아니라 국내외 시민단체, 산업계, 전문가 등 각계각층의 견해와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이를 위해 여러 이해관계자의 식견이 포함될 수 있도록 다양한 공간과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생물다양성 청소년 총회’에서는 미래세대인 청소년들이 대학생 멘토의 도움을 받아 곤충, 파충류, 어류 등 생물종별 대표가 되어 생물종별 보전을 위한 대책도 논의했다. ‘세계지방정부 정상회의’에서는 전 세계 81개국 지방대표와 시민단체가 모여 지방정부의 생물다양성 보전과 현명한 이용 대책에 대해 지혜를 모았다. ‘창조경제를 위한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국내외 기업 대표와 관계자가 ‘생물자원 확보경쟁’ 시대에서의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기업의 역할을 토론하기도 했다.

 

앞으로 ‘평창로드맵’과 ‘강원선언문’은 그 명칭과 내용으로 생물다양성협약 이정표로서 대한민국의 노력을 전 세계에 알릴 것이다. 이번 총회 개최를 계기로 모처럼 확산된 생물다양성에 대한 인식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환경부는 대국민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다.

편집국  pres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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