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로 담배 대용품인 전자담배는 매출이 부쩍 늘었다. 온라인 전자담배 구매도 급증해 모 쇼핑사이트의 경우 전자담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스무 배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전자담배의 액상을 가열하면서 발생하는 포름알데히드는 일반 담배에서 발생하는 것보다 최대 10배가 많다고 전해진다. 포름알데히드는 발암물질이며, 인체 독성이 매우 강해 심할 경우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가연성 무색기체다.
우리나라에 담배가 처음 도입되던 때는 몇 백년 전이었다. 그 때는 지금처럼 소비가 많지도 않았고, 담배의 해악에 대해 사회적 관심이나 정서가 지금과 달랐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흡연의 해악을 가린 채 정당성을 포장한 광고나 영상 삽입장면도 적지 않았다. 이제는 흡연으로 인한 피해를 적나라하고 끔찍한 표현으로 보여주고 있지만, 효과는 그때뿐이다.
기재부에 따르면 담배에 붙은 세금 및 부담금은 한 갑당 641원이 부과되는 담배소비세가 약 2조7850억원, 국민건강증진부담금 1조5690억원, 지방교육세 1조3800억원 등 한 해 총 5조 7340억원에 달한다. 전체 세수에 비하면 적다지만 사실 막대한 금액이다. 그런데 담배로 인해 거둬들인 세금이 과연 당장 발생하지 않고 잠재된 국민건강해악까지 감당할 수 있을까. 담배를 피우지 않도록 규제를 강화해 본인과 주위 사람들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더 경제적이지 않을까.
여러 궤변들이 있지만 분명히 담배는 독이다. 마약과 다를 바 없이 심각한 중독성 제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합법화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해도 역시 세수 때문으로 볼 수밖에 없다. 이번 역시 정부가 국민건강을 담보로 3조원 더 걷는 돈놀이를 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듯하다. 다른 나라들도 한다고 따라갈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 만이라도 중장기계획을 세워 담배를 불법화하고 없애려는 노력을 실천하길 기대해본다. 그런 것이 복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