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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의 상징적인 작품 ‘어디를 그렇게 빨리 가시나이까?’는 만물의 영장, 생각하는 인간 homo sapience라 스스로를 부르는 유일한 이기의 종(種)을 비꼬아 형상화했다. <자료제공=아트센터 갤러리 이앙> |
‘the ironic biped’ 전시에서는 맷돌의 손잡이를 지칭하는 '어처구니' 없는 맷돌 오브제 시리즈로부터 시작해, 돈과 명예를 위해 삶의 터전까지 파괴하는 인간을 몸통이 비꼬인 기형의 인간을 형상화한 ‘어디를 그렇게 빨리 가시나이까?’ 대형 작품 설치물이 선보여지게 된다.
또한 미국, 구 소련, 일본 등 핵 발전소 사고 당시 국정 최고책임자들에게 보내는 ‘부탁의 편지’, 구제역으로 생매장되는 가축들을 위해 만든 ‘구제역 이동 위령비’, 필리핀 수재민 어머니들이 만든 손지갑과 베트남 전쟁을 위한 ‘속죄, 용서’ 등을 통해 그간 전 사회적으로 불거졌던 환경의 문제들을 다시 한번 환기시킨다.
평생 환경디자인의 영역을 구축해 온 윤호섭 작가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도 담보로 한 채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많은 사건들이 모두 인간의 이기에서 비롯됐음을 자각하고 잠시 멈춰 만물의 영장, 생각하는 homo sapience의 진정한 역할에 대해서 생각하기를 권유한다.
전시 동안 매주 토요일 4시에는 윤호섭 작가님이 직접 초청하신 명사들의 갤러리 토크가, 매주 일요일 3시에는 녹색공감교실 워크샵 ‘TaT’(Think about Tree)이 진행된다. 또한 전시 기간 동안 작품들이 끊임없이 변화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아이러니한 시간들을 관통하고 살아가고 있는 인간 존재에 대해 함께 생각할 시간을 가져보기를 기대한다.
songjy@hkb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