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에도 일을 갖고 경제 활동을 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재취업이 안정성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유리하다. 은퇴 후 재취업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목표 설정이 우선인데, 이때 자기 진단이 필요하다. 자신의 역량이나 선호도, 성격 등을 따져서 어떤 일을 하면 좋을지 파악해야 한다. 적성검사나 직업흥미검사 같은 검사를 해보는 것도 좋다. 은퇴 후 재취업을 할 때는 눈높이를 낮추라는 조언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일자리만 있으면 무조건 간다는 식의 접근도 좋지 않다.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여기에 맞춰서 준비를 시작하면 된다. 목표에 맞추어서 새로운 교육을 받는 것도 효과적이다.

 

목표를 세우고 관련된 교육 등으로 역량을 갖추면 구체적인 직장을 물색해야 한다. 은퇴자들을 위한 취업정보 사이트가 여러 경로가 있다. 고용노동부의 워크넷(work.go.kr), 장년 일자리 희망넷(www.4060job.or.kr),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www.fki-rejob.or.kr) 등을 통해서 장년층에 특화된 구인 정보를 볼 수 있다.

 

그리고 특정 전문직 취업 정보를 원하는 사람은 해당 분야의 구직 사이트가 있는지 살펴보는 게 좋다. 또한 공개된 정보 외에도 인적 네트워크를 최대한 동원하는 게 좋다. 전문직이나 경영관리자라면 헤드헌팅 회사에 등록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취업박람회는 채용 정보의 원천이라는 것을 잊지 않는 게 좋다. 은퇴자 재취업과 관련된 정부의 지원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대표적인 게 전직을 위한 직업 교육 지원이다. 폴리텍대학, 직업전문학교, 전문 학원 등이 국비지원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은퇴 후 재취업을 희망한다면 이력서 작성이나 면접 방법 같은 취업 스킬을 잘 익히는 게 필요하다. 보통의 이력서는 인적사항, 학력, 경력, 자격 및 기타 순서로 쓰게 되는데 장년층은 풍부한 경험을 강조하기 위해 경력을 맨 위에 놓기도 한다. 한마디로 경력 중심의 이력서를 쓰는 게 효과적이라는 이야기다.

 

면접에 임할 때는 지원 기업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이 회사에서 일하고 싶어 이를 위해 노력해왔고, 충분한 준비가 돼 있음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년층을 채용할 때 기업의 경영자나 인사 담당자들이 염려하는 게 몇 가지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 먼저 거론하는 것도 면접의 좋은 기술이다.

예를 들어서 병원에서 정밀 검사한 신체 나이가 30~40대라거나, 모임을 통해 젊은이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해당 분야에서 SNS 등을 꾸준히 운용하고 있다거나, 권위적이기보다는 섬기는 자세로 일하며, 지시보다는 발로 뛰는 스타일이라는 점을 강조해서 건강, 소통 부족, 조직 문화 적응 미비 등에 대한 염려를 날리는 게 좋다. 이와 관련해 구체적 스토리가 있으면 더 좋을 것이다. 없다면 지금부터 만들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

 

 

 

<글 / 한국은퇴설계연구소 권도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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