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0월3일부터 12일까지 월드컵경기장 내 평화의 공원 일대서 다양한 정원이 펼쳐진다. <사진제공=서울시>

[환경일보] 박미경 기자 = 서울시에 축구장 면적의 약 7배에 달하는 정원이 조성된다.


서울정원박람회가 10월3일부터 12일까지 열흘간 월드컵경기장 내 평화의 공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특히 서울에서 개최되는 첫 번째 정원박람회로 볼거리, 즐길거리, 감성을 자극할 문화공연이 대거 포진해있다.


초청작가의 작품급 정원, 시민 손으로 만든 독창적 정원, 유명인에 대한 팬심이 담겨 있는 스타정원이 눈길을 끈다. 최고 가든 디자이너 황지해 작가가 선보이는 정원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위안부 피해자를 기억하고 평화를 염원하기 위해 조성됐다.


특히 이 정원은 위안부 피해자들의 소녀시절의 희망과 행복을 추억하고 그들을 영원히 기억하자는 취지에서 크라우딩펀드와 기업의 후원을 통해 조성해 그 뜻을 더욱 빛냈다.


위안부 소녀들을 기억하는 숲 ‘눈길’


▲ 위안부 소녀들을 기억하는 숲 착공식

20여 미터 길이의 아로진 담장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소장품과 나비 그림 등 손수 그린 그림을 걸어 놓고, 공간 곳곳엔 세상의 모든 나비가 날아와 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나비가 좋아하는 접시꽃, 물망초, 찔레, 쑥부쟁이, 도라지꽃과 꼬리풀, 개정향풀, 범부채, 등골나물 등 한국 자생종을 심었다.  


또 다른 초청작가 황혜정 작가는 ‘다연(차를 마시며 즐기다)’ 정원을 선보인다. 각박한 일상과 도시 속의 삭막한 삶을 사는 우리에게 고전과 현대의 조화를 통해 여유를 찾게 해주는 힐링 컨셉으로 조성했으며 실제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서울정원 우수디자인 공모’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선된 신예 디자이너의 작품도 눈여겨볼만 하다.


한류 스타들의 자취를 만날 수 있는 스타정원은 또 하나의 놓칠 수 없는 볼거리로 EXO(찬열, 카이), 손나은, 박시환, 서인국, 성시경, 씨앤블루(정용화), 에프엑스, 보이프렌드 민우 등 유명스타의 팬클럽이 생일이나 데뷔일 등을 기념해 정원을 조성했다.


팬이 만드는 스타의 숲
특히 이렇게 선보이는 정원들은 박람회가 끝난 후에도 철거하지 않고 남겨둬 월드컵공원의 새로운 명물로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박람회 기간 유니세프 길과 광장에선 다양한 시민참여 행사와 특별전시 등을 만날 수 있다.


시민참여 행사로 나뭇가지로 미니스탠드와 균형잠자리를 만드는 아기자기한 프로그램부터 1000명의 시민이 릴레이 합동으로 참여해 정원의 모습을 벽화로 그리는 대규모 행사도 진행된다.


아울러 정원관련 60여개 업체가 참여해 정원시설물, 정원관리용품, 신제품·신기술 등을 전시·소개하는 ‘정원산업 우수제품 전시회’와 목본류 100점, 초본류 80점을 전시한 ‘한국분재대전’, 산에서 쓰러진 나무를 재활용해 만든 100여점의 ‘목공예품 전시’, 국내·외 아름다운 조경 공간·정원사진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조경 사진 전시회’ 등이 진행된다.


평화의 공원 내 평화의 정원에서는 풍물놀이, 밴드공연, 클래식 공연, 예술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공연이 계속된다.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서울정원박람회에서는 평소 접하기 힘든 수준 높은 예술정원부터 바로 내 집 앞마당, 동네 빈 공간에 적용할 수 있는 생활정원들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며 “이번 주말엔 가족, 연인들과 함께 월드컵공원을 방문해 다양한 형태의 정원도 감상하고, 문화 공연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glm26@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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