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에서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생태환경에 관심이 많은 남녀노소 가족 등 7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토크콘서트에는 소설가 김훈, 개그맨 김병만, 최재천 국립생태원장이 참석해 생태적 중요성 및 생명사랑 문화 확산에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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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태원은 개원 2주년을 맞아 소설가 김훈(왼쪽부터), 개그맨 추대엽과 김병만, 최재천 원장이 참여해 환경을 주제로 이야기 하는 이색 토크쇼를 개최했다. <사진제공=국립생태원> |
이번 토크콘서트는 무인도를 무대배경으로 개그맨 추대엽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각자의 개성이 뚜렷해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3명이 모여 많은 이야기를 쏟아 냈지만 이들이 들려주는 말은 ‘인간은 동물과 자연생태와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었다. 특히 가수 ‘요조’의 가을과 생태에 어울리는 노래는 생명사랑에 대한 화두로 분위기를 이끌어 내는데 충분했다.
첫 번째 손님으로 나온 개그맨 김병만은 ‘정글에서 온몸으로 배운 것’이란 주제로 정글사진을 펼쳐 놓고 방송 ‘정글의 법칙’에서 만나지 못한 감동과 리얼 스토리를 전개해 나갔다.
“동물을 보호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동물에게 다가가니 동물도 자연스럽게 다가오더라”며 “정글의 사람들은 그물보다 낚시를 사용하는 등 생태보존에 힘쓰는 것처럼 동물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에 대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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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패달을 돌려 솜사탕을 만드는 개그맨 김병만. |
두 번째 손님으로 나선 소설가 김훈은 ‘자연과 사람’이라는 공생의 관계를 주제로 자전거 여행을 통해 바라 본 우리나라 생태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그동안 사람들이 무엇을 했을까?”라는 문제를 제시했다.
김훈 작가는 “우리 인간은 지구의 주인이 아니고 지구생물과 동료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며 “우리가 하찮게 여기는 새들도 수억만년을 우리와 함께 살아온 동료”라고 확인시켜 주었다.
세 번째로 나온 최재천 원장은 ‘동물들의 시선에서 바라 본 사람’이라는 주제를 통해 “They Know! 그들은 알고 있다”는 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풀어 나갔다.
특히 최 원장은 유리병에 얼굴이 끼여 사람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요구하는 여우 동영상과 낚싯바늘이 꽂힌 돌고래가 인간에게 접근해 도움을 청하는 동영상, 다친 침팬지가 인간을 통해 치료를 마친 뒤 제인구달 박사와 마지막 포옹을 나누며 떠나는 동영상을 보여주며 ”동물이 인간의 존재를 알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를 통해 최 원장은 ”지난 5만년 동안 동물이 인간을 관찰해 오면서 인간에게 상생(相生)의 신호를 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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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요조의 가을과 생태에 어울리는 노래가 생명사랑에 대한 분위기를 이끌어 내는데 충분했다. |
마지막 순서로 이어진 관객들과의 대화에서 관객들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예정시간보다 한 시간 늦은 9시30분까지 진행됐으며 개그맨 김병만과 작가 김훈, 최재천 원장은 쏟아지는 웃음과 소통 속에 어느새 관객들과 하나가 되어 있었다.
최재천 국립생태원장은 강연 도중 “국립생태원은 앞으로도 생명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자칫 딱딱하고 교훈적이며 지루하다는 선입견을 깨고 이처럼 신선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진정 국민들과 소통하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press@hkbs.co.kr
이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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