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피리얼팰리스호텔=환경일보] 송진영 기자 = 중소기업의 친환경혁신 움직임은 기후변화가 불러온 세계적 이슈다. 2020년 이후 신기후체제의 성공적 이행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중소기업의 친환경혁신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았다.

아셈중소기업친환경혁신센터(ASEM SMEs Eco-Innovation Center, ASEIC)는 지난 10일 중소기업청 주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공동 주관으로 서울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2015 글로벌 에코이노베이션(Eco Innovation, 이하 친환경혁신) 포럼’을 개최했다.


ASEIC은 최근 개최한 글로벌 에코 포럼에 21개국 전문가들을 초청해 중소기업의 친환경혁신 실천과 과제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사진=송진영 기자>



이번 포럼은 ‘중소기업의 친환경혁신 실천과 향후 과제’를 주제로 ASEM 회원 21개국 대표 및 친환경 혁신 전문가 등 약 200여명이 참석해 아시아·유럽 국가들의 중소기업에 에코이노베이션 확산과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에너지 현명한 활용·배분 관건

핀란드 투르크대학교 경영대

마르크 윌레니우스 교수

1996년부터 핀란드 미래연구센터소장으로 역임하고 있는 투르크대학교 경영대 마르크 윌레니우스(Markku Wilenius) 교수는 포럼의 첫 번째 기조연설가로서 ‘중소기업의 에코이노베이션 현황과 미래’에 대해 역설했다.

윌레니우스 교수는 “변화를 감지하고 이해하는 것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요건”이라며, “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원·물질·에너지의 효율적 활용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중소기업 친환경혁신 사례로 핀란드 투르크의 인텔리전트 솔루션이자 스타트업 플랫폼인 바스투(Bastu)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그는 바스투는 한국말로 사우나를 뜻하며, 핀란드 서쪽에 있는 도시의 장점을 살려 자원생산성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환경경영이 중소기업 경쟁력

영국 지속가능경영 코칭 회사 비지블어스(VisibleEarth) 매니징 파트너 크리스토퍼 글리들(Christopher Gleadle) 박사는 “전 세계 95% 비중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은 경제에 많은 기여를 함과 동시에 환경에 가장 큰 영향을 주기도 한다”며, “순환경제를 사업 영역에 잘 적용해 환경경영을 하는 것이 향후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영국 비지블어스 매니징 파트너

크리스토퍼 글리들 박사

그는 와해성 기술, 자산 최적화, 부채 절감 등을 친환경혁신의 조건으로 꼽으며, “곡선적 사고와 관점 변화를 통해 부채를 자산으로 만들어 지속가능한 환경경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오래된 장비를 개선해 자원 낭비와 원자재 공급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고 고객 만족도를 높인 영국의 중소기업 친환경혁신 사례를 들며, 이는 가격경쟁뿐만 아니라 가치를 제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럽연합(EU) 테크노폴리스 시니어 컨설턴트 아셀 도라노바(Asel Doranova) 박사는 유럽은 이미 친환경혁신의 중요성을 5~6년 전부터 인지해 실행을 추진하고 있다며, “순환경제는 재활용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서비스, 디자인 등 광범위하고 다양한 요소들이 포함돼 있는 총체적 개념이다. 친환경혁신은 순환경제사회로 전환할 수 있는 주 동력이며,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 창출의 기회도 넓혀준다”고 설명했다.

장기적 안목·과감한 투자 필요

베트남 과학기술정책전략연구소

싱바탄 부소장

하지만 대기업처럼 인적자원과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중소기업에게 친환경혁신은 쉽지 않은 과제이다. 베트남 과학기술정책전략연구소 싱바탄(Sinh Bach Tan) 부소장은 “베트남의 경우 온실가스 감축, 녹색생산 등을 목표로 2012년 녹색성장전략을 설립했지만, 제도적 장애물과 불필요한 정책 규제 등이 기업의 환경경영 실행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필리핀 제과 중소기업인 ㈜판데리아 판토자의 안소니 판토자(Anthony G. Pantoja) 대표는 “단기적으로 봤을 때는 환경경영을 위한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아 망설이게 되지만, 장기적 안목으로 보면 친환경 기술 적용으로 에너지 절감뿐 아니라, 근로자들의 업무 효율 증대 및 이로 인한 매출성장과 기업 이미지 제고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중소기업학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가톨릭대 경영학과 김기찬 교수는 “이제는 요람에서 무덤까지가 아니라 요람에서 요람까지라는 생각으로 장기적이며 체계적 계획을 세워 친환경혁신을 실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songjy@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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