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송진영 기자 = 국립생태원(원장 최재천)은 진화론의 창시자 ‘찰스 다윈’과 그의 연구를 이어가는 그랜트(피터, 로즈메리) 부부의 학문적 정신을 기리고자 조성한 ‘찰스 다윈·그랜트 부부 길’ 명명식과 초청 강연회를 24일 오후 1시30분부터 충남 서천군 국립생태원 찔레동산 광장에서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그랜트 부부를 비롯해 한국조류학회 등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모집한 진화생물학 전문가와 전공 대학생 400여명이 참석한다.

그랜트 부부는 ‘찰스 다윈·그랜트 부부 길’ 명명식이 끝나면, ‘다윈핀치(핀치새)의 적응방산이 궁금한가요?’라는 주제로 특강을 할 계획이다.

영국의 진화 생물학자로 유명한 피터 레이몬드 그랜트(Peter Raymond Grant, 1936생)와 그의 부인 바바라 로즈메리 그랜트(Barbara Rosemary Grant, 1936생)는 1973년부터 최근까지 매년 6개월씩 갈라파고스 군도에서 생활하며 핀치새의 진화를 연구했다.

특히 환경의 변화에 따라 핀치새의 부리가 어떻게 진화했는지를 포착한 이들의 연구는 다윈의 ‘자연선택론’을 증명하는 계기가 됐다.

이들 부부는 현재 프린스턴 대학의 명예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고령에도 불구하고 갈라파고스군도에서 핀치새에 대한 야외연구에 정진해 왔다. 다윈 핀치에 대한 전문서 뿐만 아니라 교양서도 저술해 진화이론을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찰스 다윈·그랜트 부부 길’은 다윈과 그랜트 부부에 대한 삶의 자취와 업적을 20개의 테마를 주제로 생태원 내에 2.2km 구간의 숲길로 조성됐다.

산책로를 따라 찰스 다윈과 그랜트 부부의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업적을 보여주는 해설판과 그랜트 부부가 갈라파고스에서 핀치새 관찰을 위해 설치했던 야영지의 실제 모습을 재현한 전시를 통해 시간의 흐름에 따른, 순탄치 않았던 그들의 연구 활동을 알 수 있게 한다.<자료제공=국립생태원>


길 주변에는 다윈의 비글호 항해기와 진화론에 영향을 끼친 주변 인물들의 사상과 연구 업적, 자연선택설의 계기를 준 갈라파고스군도, 그랜트 부부의 핀치새 연구에 대한 내용과 진화론의 핵심을 그린 생명의 나무 등에 대한 해설판과 상징물이 설치됐다.

국립생태원은 ‘찰스 다윈·그랜트 부부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느낄 수 있는 생태교육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방문객들이 이 길을 거닐며 다윈과 그랜트 부부가 갈라파고스에서 생활했던 동굴과 이 곳에서 핀치새를 연구하게 된 동기 등을 현장 체험을 통해 알 수 있도록 재현했다.

최재천 국립생태원장은 “진화와 자연선택이론을 확립한 찰스 다윈과 그의 고향에서 한시간도 안되는 곳에서 태어나 그의 뒤를 잇고자 갈라파고스군도에 들어가 40년 넘게 핀치새 연구에 몰두해 온 그랜트 부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이번 찰스 다윈·그랜트 부부 길‘을 조성하게 됐다”며 “이 길을 통해 국민과의 소통을 존중하는 정부3.0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국민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생태원은 지난해 11월23일, 세계적인 환경운동가이자 침팬지 연구가인 제인 구달박사를 초청해 탄생 80주년을 기념하는 1km 구간의 제인구달 길도 조성한 바 있다.

songjy@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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